임성근 “날 구명하려 8월에 통화?…시기적 불가능”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사진)은 10일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배경에 자신에 대한 구명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은 시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 이모씨가 지난해 8월 지인과 통화하면서 대통령에게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로비했다는 취지의 녹취록이 공개되자 반박하는 입장을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녹취록 내용을 부정하는 입장문을 두 차례 냈다. 그는 첫 입장문에서 “2023년 7월28일 오전에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모든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께서 해병대 수사단 보고서를 결재한 시점은 2023년 7월30일이고, 결재를 번복한 시점은 2023년 7월31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에 의해 소위 ‘임성근 구명 로비’가 있었다면 늦어도 이 전 장관께서 결재를 번복한 2023년 7월31일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며 “사의 표명 사실은 2023년 8월2일경 언론에 보도됐는데, 사의 표명 전후로 어떤 민간인에게도 그 사실을 말한 바 없다”고 했다.
임 전 사단장은 전날 이씨가 지인인 변호사 A씨와 통화하면서 그에 대한 구명 로비를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내용을 전한 언론 보도에 대해 “임성근 구명을 위한 로비설에서 로비 활동의 주체는 이씨 또는 (청와대 경호처 출신) B씨로 보이는데, 이씨와 B씨는 이 전 장관께서 기존 결재를 번복한 2023년 7월31일 미상 시각까지 이 전 장관의 결재 내용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B씨든 이씨든 임성근을 위해 누군가를 상대로 로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두번째 입장문에서는 “이씨가 했다는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는 말을 언제, 누가, 누구에게, 어떻게 하였다는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거듭 말하지만 지금까지 이씨와 일면식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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