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축구협회+홍명보 향해 작심발언 "축구계 없어져야 할 풍토"

맹봉주 기자 2024. 7. 1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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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를 향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천수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지금 축구가 장난인가? 능력이 안 되면 그만둬야 되는데 그걸 못한다"며 "후배가 한 마디 하면 무시하는...축구계 없어져야 할 풍토다. 위원장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은 자리도 구석에 앉는다. 말도 못한다. (박)주호는 외국생활 해서 그래도 조사하고 발표도 했다. 보통은 말 안 하고 들어주지도 않는다. 가장 심한 꼰대 문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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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축구계를 향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천수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지금 축구가 장난인가? 능력이 안 되면 그만둬야 되는데 그걸 못한다"며 "후배가 한 마디 하면 무시하는...축구계 없어져야 할 풍토다. 위원장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은 자리도 구석에 앉는다. 말도 못한다. (박)주호는 외국생활 해서 그래도 조사하고 발표도 했다. 보통은 말 안 하고 들어주지도 않는다. 가장 심한 꼰대 문화다"고 말했다.

이해하기 힘든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과 이에 문제 제기를 한 박주호를 두고 한 말이다. 박주호에 대해 "선배들이, 축구인들이 멋있게 늙어야 되는데 멋이 없다. 얼마나 답답하면 주호 같은 후배가 나섰겠나. 난 주호에게 미안하다. 주호가 내부고발까지 하면서...솔직히 주호가 엄청 힘들어졌다"며 "선배들이 해야 하는데 후배가 나섰다. 얼마나 선배가 못났나"라고 자책했다.

이천수는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모두 비판했다. "팬들이 가장 실망하는 포인트를 (홍)명보 형이 했다"며 "협회에서 잘하고 있는 리그 감독과 접촉한 것부터 실수다. (대한축구협회가 K리그를)우습게 보는 느낌이 있다. 울산보다 우리가 위라는 인식이 있다. 1등을 노리는 팀 감독을 데려오는 것 자체가 '우리가 하면 될 거야'라는 마음이 있는 거다. 또 명보 형이 팬들에게 절대 가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남자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홍명보 감독을 앉힌다고 밝혔다. 모두가 깜짝 놀란 소식이었다. 그동안 대한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을 우선순위로 뒀다.

▲ 홍명보 감독 ⓒ 연합뉴스

외국 지도자들과 협상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은 해외 출장도 여러 번 다녀왔다. 하지만 갑자기 국내파인 홍명보 감독으로 방향을 틀었다. 게다가 홍명보 감독은 불과 며칠 전만 해도 "협회에서 나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리고 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내 입장은 항상 같으니 팬들께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울산 팬들은 안심시킨 뒤였다.

비난 여론이 일었다. 감독 선임 절차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인 박주호는 홍명보 감독 부임 사실을 기사로 접하고 알았다.

박주호는 "전력강화위원회가 필요 없다고 진작에 얘기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되니 (위원회가)필요 없다는 생각이, 확신이 든다"고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정확한 절차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내가 안에 있었지만 모르겠다. 설명할 수가 없다. 맞는 말이 하나도 없다. (홍명보 감독이)안 한다고 했다가 된 거고, 며칠 안에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왜 외국에 나가 감독 후보 4, 5명을 만난 건가. 이임생 총괄 이사는 유럽에 왜 간 것인가.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호는 "지난 5개월이 너무 안타깝고 아쉽고, 진짜 허무하다"며 "누가 됐든 절차에 맞게, 게임 플랜과 한국축구에 맞는 사람이면 되는 거다. 그런데 같이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 왜 홍명보 감독이 됐는지 정도는 알아야 되는 것 아닌가. 난 모르겠다. 이제까지 (전력강화위원으로)5개월 일했는데 너무 허무하다"고 밝혔다.

▲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 연합뉴스

전력강화위원 회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심지어 몇몇은 위원들은 개인 욕심까지 채웠다고 했다. 박주호는 "어떤 위원들은 사리사욕을 챙기기 위해 감독 빈 자리에 들어가려고 한다. 연령별 대표팀 감독이나 국가대표 임시 감독 말이다"라고 폭로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이영표도 비판에 가세했다. 9일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를 포함해서 우리 축구인들의 한계를 느꼈다. 우리는 행정하면 안 된다. 당분간 축구인들은 행정을 하면 안 되고 말 그대로 사라져야 된다. 선임하는 과정에 있어서 '우리가 좀 믿고 지켜보자'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나도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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