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반서방’도 뭉친다…중·러 주도 SCO, 브릭스 세 불려

홍희정 2024. 7. 1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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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반서방 연대도 점차 세를 불려 나가고 있습니다.

상하이협력기구의 정상회의가 지난주 열린 데 이어 경제 협력체 브릭스도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데요.

월드 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에서는 나토 정상회의가 개막했는데, 지난주에는 러시아와 중국 정상이 참여하는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가 있었죠?

[기자]

지난주 카자흐스탄에서 경제, 안보 다자간 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 SCO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고 인도와 이란,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SCO의 정상들이 속속 모였습니다.

미국 등 서방의 제재에 반대하는 각국 정상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는데요.

특히 시진핑 주석은 공동으로 저항해야 한다며 회원들의 단합을 촉구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회원국들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안보 협의체로서 SCO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시진핑 중국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만나 미국 중심의 서방 연대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러시아의 동맹인 벨라루스가 정식 회원국이 되면서 상하이협력기구의 회원국은 10개 국가로 늘었습니다.

[앵커]

상하이협력기구도 그렇고, 신흥국 연합체인 브릭스도 반서방 연대로 보이는데, 요즘 확장에 나서고 있죠?

[기자]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이렇게 5개 나라가 중심인 신흥 경제국 연합체입니다.

지난해 이란과 이집트 등 중동 국가가 신규 회원국으로 승인되면서 외연 확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시아 국가가 잇따라 가입을 타진하고 있는데요.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브릭스에 가입 의사가 있다고 밝혔고, 베트남도 브릭스 가입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브릭스에 가입을 타진하는 국가는 30여 개 국가가 넘는다면서, 브릭스의 경제 규모가 이미 G7을 넘어섰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브릭스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각종 이슈에도 일치된 의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있었던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공동성명에 브릭스 회원국들은 서명하지 않았는데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는 러시아와 중국이 아예 참여하지 않았는데, 브릭스 국가들이 러시아의 입장을 고려해 공동성명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또, 가자지구에서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데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는데요.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유엔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브릭스 국가들은 최근 스포츠 행사도 따로 열었어요?

20여개 종목으로 구성된 국제 스포츠 행사였죠?

[기자]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러시아는 지난달 브릭스 회원국들이 참여하는 '브릭스 게임'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달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등 각종 국제 대회에 러시아의 참가가 제한되면서 러시아가 브릭스 게임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게임에는 테니스와 레슬링 등 27개 종목에서 여든 두 개 국가가 경쟁을 펼쳤다고 하는데요.

12일 동안 진행된 행사에 4천 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습니다.

[인도 참가자 : "우리는 인도에서 왔어요. 카잔을 사랑합니다. 카잔은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올림픽을 대체하는 행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 일단 러시아 측은 그건 아니라는 입장인데요.

브릭스 게임은 러시아가 미국을 비롯한 국제 스포츠 기구의 편견과 불공평한 대우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수단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브릭스 게임은) 정치적인 간섭과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대회로 앞으로 인기와 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브릭스 게임을 계기로 스포츠 장관 회의도 함께 열렸는데, 브릭스의 확대 개념인 브릭스 플러스 스포츠 회의에 북한도 참가했습니다.

[앵커]

서방이 나토와 G7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면, 중국과 러시아는 상하이협력기구와 브릭스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는 거네요?

[기자]

이렇게 브릭스가 반미, 반서방 노선을 드러내면서 줄타기 외교를 하는 국가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중러의 행보에 실제로 같이 한다기보다는 자국의 이익이 되는 쪽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EU 가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튀르키예는 브릭스의 문을 두드렸는데요.

EU에서 안 받아주면 브릭스로 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EU 가입 협상을 유리하게 하기 위한 지렛대로 브릭스를 이용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브릭스 회원국이 됐다가 번복하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최대 무역 상대인 중국과 인도의 손짓을 거부할 수도 없지만, 미국의 눈치는 보이는 만큼 쉽게 결정을 못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구자람 김주은/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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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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