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커넥션' 작가가 밝힌 의외의 집필법

정민경 기자 2024. 7. 1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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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14부작으로 완결한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 연출 김문교)의 마지막 화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14.2%, 최고 17.1%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현 작가는 미디어오늘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검사 내전'을 썼을 때와 '커넥션'을 썼을 때 달라진 집필 방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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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커넥션' 14% 시청률로 완결, 쏟아지는 범죄 프로 속 인기
2019년 '검사 내전' 쓴 이현 작가 "'검사 내전' 때 공부, 취재 줄여줘"
"마약 드라마로만 비춰지는 것 원하는 바 아냐, 설득력 있는 전달 집중"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SBS 커넥션.

지난 6일 14부작으로 완결한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 연출 김문교)의 마지막 화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14.2%, 최고 17.1%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 1회부터 최종회까지 14회 연속 전 채널 미니시리즈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근 드라마나 예능 구분 없이 범죄를 다룬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가운데, 의미 있는 수치를 기록한 드라마로 평가 받는다. '커넥션'은 마약과 재개발 사업, 우정 이야기를 중점으로 사건을 풀어나간 수사극이다. 배우 지성이 '마약에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를 연기했고 배우 전미도가 기자 역을 맡으며 극을 이끌었다.

'커넥션'의 성공 배경으로 주조연 연기자들의 몰입감을 높인 연기와 탄탄한 시나리오가 잘 조합됐다는 평이다. 2019년 평범한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JTBC '검사내전'을 집필한 이현 작가 특유의, 큰 담론을 다루면서도 소소하고 현실적인 인물들을 활용한 전개가 또 호평을 받았다. '검사 내전'에서도 정의로운 검사의 이야기에 집중하기보다 '직장인 검사'를 내세우면서 무겁지 않은 전개로 주목을 받았는데 '커넥션' 역시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마약에 중독된 형사를 내세우면서 소소한 우정과 형사 사건을 엮어 몰입도를 높였다.

▲SBS 커넥션 포스터.

이현 작가는 미디어오늘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검사 내전'을 썼을 때와 '커넥션'을 썼을 때 달라진 집필 방식을 전했다. 최근 범죄 스릴러물이나 논픽션을 기반으로 한 범죄물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이런 장르일수록 작가들의 '취재'가 얼마나 열성적이었는지 주목을 받곤 하는데, 이현 작가는 의외의 대답을 전했다.

이현 작가는 “사실 전작인 '검사내전'을 쓰면서 검찰과 경찰 업무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를 했던 것이 이번 드라마의 사전 취재를 대폭 줄여주었다”며 “사실 저는 최소한의 취재만 하고 에피소드를 먼저 자유롭게 구성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 작가는 “에피소드를 자유롭게 쓴 이후 전문가들을 만나서 제가 쓴 에피소드에서 개연성이 떨어지거나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역으로 확인한다”며 “이것은 일반적인 취재 방식은 아니다. 저 또한 검사내전 때는 함께 작업한 작가님과 여러 형사부 검사님들을 인터뷰하는 데 공을 들였고, 심지어 검사님 두 분께는 중간중간에 메일과 전화로 귀찮게 해드렸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이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도 현직 마약반 형사님과 형사부 검사님께 주로 자문을 받긴 했다”며 “너무 바쁘셔서 귀찮으셨을 법도 한데 늘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신 두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2019년 JTBC '검사내전'.

'커넥션'의 호평에 대해 이 작가는 “드라마는 작품성만큼이나 상업성과 대중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커넥션은 '우정'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담고 있지만 미스테리 스릴러라는 장르물의 특성상 많은 대중분들께서 공감하고 좋아하실지 저도 기대반 걱정반이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전부터 좋아하셨던 분들은 물론이고 평소 즐겨보지 않으셨던 분들까지 '커넥션'을 몰입해 보셨다는 말씀을 듣고, 놀랍기도, 다행스러웠다”고 밝혔다.

집필 당시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 작가는 “주제를 잘 드러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마약 드라마로만 비춰지는 것도 원하는 바가 아니고, 그렇다고 시청자들에게 억지로 주제의식을 강요해서도 안되었기 때문에 인물 각각의 캐릭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저마다의 우정'이라는 키워드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가에 역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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