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골프는 72홀…올림픽 첫날부터 공격적으로 칠 필요는 없어”
좋은 성적 땐 ‘메달리스트 가족’
“올림픽이라고 첫날부터 공격적으로 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안병훈(사진)이 파리 올림픽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고 싶다는 의욕과 함께 경기운영 계획을 밝혔다.
첫날부터 공격적으로 칠까, 신중한 플레이 속에 기회를 기다려야 할까. 3위 안에 입상하는 게 목표인 올림픽 골프에서 선수들이 선택해야 할 전략적 갈림길이다. 컷 탈락 없이 나흘 동안 겨뤄 금, 은, 동메달리스트를 가리는 올림픽 골프에서 첫날부터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지만, 공격적인 골프는 위험을 수반하기에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다.
안병훈은 11일부터 나흘간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더 르네상스 클럽(파70·7237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900만달러)을 앞두고 지난 9일 늦은 오후 국내 미디어와 화상인터뷰를 가졌다.
김주형과 함께 한국 선수 세계랭킹 2위 안에 들어 2016년 리우 대회(공동 9위) 이후 8년 만에 다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안병훈은 “다시 나가게 돼 영광”이라며 “쉽지 않겠지만 꼭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 너무 부담 갖지 않고 제 기량을 잘 발휘하면 충분히 메달 근처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르 골프 나쇼날에서는 2015년 프랑스 오픈(공동 20위)에서 한 번 쳐봤다”고 돌아본 그는 “현지에 가서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위 안에 들지 못하면 무용지물이지만 그래도 골프는 72홀 동안 치는 것”이라며 “굳이 첫날부터 공격적으로 칠 필요는 없고, 워낙 쉽지 않은 코스라 일반 대회처럼 기다리고 참다가 기회가 오면 잡도록 하겠다”고 기본 전략을 밝혔다.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남녀 대회 금, 은메달을 딴 선수들은 사실 첫날부터 상위권을 달린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중반 이후 치고 올라온 선수들은 동메달 이상 접근하지 못했기에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중요하다. 안병훈이 메달을 따면 부모님과 함께 대를 이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아버지 안재형은 1988 서울 대회 탁구 남자복식 동메달을, 어머니 자오즈민은 같은 대회에서 탁구 여자복식 은메달과 여자단식 동메달을 땄다.
안병훈은 “같이 올림픽에 나가는 김주형과는 숙소를 어떻게 할지 의논했고, 서로 파이팅 하자고 이야기했다”며 “개인경기라 작전이 필요한 게 아니니 각자 잘 준비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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