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팍이 홈인데 타율 꼴찌 곤란해’ 삼성의 쾌속 변화

김하진 기자 2024. 7. 1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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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넌 교체…1군에 타격 코치 3명

더 높은 곳을 노리는 삼성이 팀에 빠르게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코칭스태프를 변경했다. 이병규 수석 코치, 정민태 투수 코치 등이 2군으로 내려갔고 이 자리를 정대현 퓨처스 감독, 강영식 코치 등이 메웠다. 기존 이진영 타격코치는 1군 보조 타격코치로 역할이 바뀌었고 타치바나 요시이에 3군 코치는 1군 타격 코치로 올라왔다. 전반기를 4위로 마쳤음에도 파격적인 행보였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미국으로 향했고 외국인 타자 교체에도 속도가 붙었다. 지난 9일 후반기를 시작하자마자 데이비드 맥키넌(사진)을 웨이버 공시했고 필라델피아 산하 트리플A에서 뛰던 우투우타 외야수 루벤 카데나스(27)와 총액 47만7000달러에 10일 계약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매년 20홈런을 때리며 장타력이 기대되는 카데나스는 12일 입국할 예정이다.

맥키넌은 개막 후 한 달 동안 27경기에서 타율 0.369 3홈런 15타점 등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외인 타자 중 맨 앞에 섰지만 6월에는 타율이 2할대(0.209)에 머물렀다. 올스타전에서 우수타자상에 선정됐지만 삼성은 교체를 결정했다.

맥키넌도 부진했지만 타자 한두 명의 문제가 아니었다. 삼성의 전반기 팀 타율은 0.260으로 리그 꼴찌다. 삼성의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올 시즌 삼성의 팀 홈런은 91개로 10개 구단 중 3위지만 장타율은 0.402로 키움(0.395), 한화(0.396)에 이어 가장 낮다. 3할 타자는 주장 구자욱(0.310) 한 명뿐이다.

젊은 선수들이 전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은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팀이다. 이재현, 김영웅 등이 주전급으로 올라왔지만 시즌 중 기복이 크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수비 부담이 있고 트레이드로 이적한 박병호는 타율이 0.206에 머물러 있다. 이적 후 4경기에서 3홈런을 쏘아올리던 기세는 사라졌다.

삼성은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1군에 타격 코치를 3명이나 뒀다. 타치바나 메인 타격코치에 이진영과 배영섭 코치 등 두 명의 코치가 보조로 따라붙는다. 외인 타자를 과감하게 교체하고 타격 코칭 스태프를 강화한 데는 최하위에 떨어져 있는 팀 타격을 올리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큰 변화 속에 후반기를 시작한 삼성은 결과를 반드시 내야만 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런 변화들이 좋은 자극으로 이어져 순위 상승에 도움이 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물음표가 더 크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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