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아래' 물 차면 무조건…'지하 폭우 대피' 이렇게 하세요
이번에도 그렇지만, 폭우가 쏟아질 때마다 많은 희생자가 나오는 곳이 바로 지하주차장이나 반지하 같은 곳들이죠.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기 때문에 손 쓸 틈도 없이 목숨을 잃는 건데,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지,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함민정 기자가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기자]
차들이 진흙으로 뒤덮였습니다.
2년 전 폭우 때 7명이 희생된 포항 지하주차장 모습입니다.
차를 옮기려고 들어갔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겁니다.
같은 해 서울 관악구에선 일가족 3명이 물이 차오르는 반지하 방에서 손 쓸 틈도 없이 숨졌습니다.
이런 지하 공간에 물이 들어차기 시작하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 봤습니다.
지금 문밖에는 제 무릎 아래인 30cm가량 물이 차 있습니다.
문을 한 번 열어보겠습니다. 힘을 실어서 여니까 문이 쉽게 열립니다.
하지만 무릎 위 높이인 50cm까지 물이 차오르면 아무리 힘을 줘도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무릎 아래가 탈출 골든타임인 겁니다.
[최명기/한국기술사회 안전조사위원장 : (지하 공간) 하수구가 역류하는 경우에는 밑에서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상류 쪽으로 물 자체가 흘러온다는 이야기거든요. 발목 정도까지 물이 찬다 그러면 그때 빨리 대피를 하셔야…]
문을 열고 나와 계단으로 올라갈 땐 발목 정도만 물이 차도 위험합니다.
난간을 잡지 않고 계단을 올라가니 물살에 밀려 중심을 잃고 뒤로 휘청입니다.
[김학수/국립재난안전연구원 도시홍수연구팀장 : 지하 계단을 통해 (물이) 쏟아질 경우에는 발목 정도까지만 물이 차올라도 어린이나 노약자는 중심을 잡고 있기 힘듭니다. 무릎 정도에서는 실족하거나 물 뒤로 밀릴 수 있습니다.]
물이 쏟아지는 계단을 올라갈 때는 이렇게 난간에 몸을 바짝 붙이고 운동화를 신은 채 올라가야 합니다. 슬리퍼와 하이힐을 신었을 경우에는 미끄러질 우려가 있어서 피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지하 공간에 물이 들어차기 시작하면 물을 빼내려 하지 말고 바로 대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취재지원 황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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