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에 1번' 물폭탄 남부 덮쳤다…슈퍼컴 예측 빗나간 이유
밤 사이, 수도권에도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작 더 아래쪽인 충청과 남부지방에 집중적으로 쏟아졌습니다.
1시간 동안 무려 200년에 한 번 내릴 법한 양이 쏟아진 곳도 많았는데, 예측과 왜 이렇게 달랐는지 강나현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어젯밤(9일)부터 오늘 아침까지 비구름의 움직임입니다.
보라색 구간이 시간당 50mm 안팎, 강한 비가 퍼부은 곳인데 서해상에서 충청권을 지나 더 아래인 남부지방으로 이동합니다.
정작 밤사이 많은 비가 예고됐던 수도권은 거의 비껴간 겁니다.
어제와 오늘 이틀 사이 많게는 150mm 정도 내리겠다던 예보치도 어긋났습니다.
밤부터 아침까지 12시간 동안 전북 군산 어청도에 276mm, 충남 서천에 257mm 비가 내렸고 군산의 경우 오늘 새벽 1시간 사이에만 131.7 mm의 비가 내리면서 역대 최고치이자 200년에 한 번 내릴 양을 기록했습니다.
남북으로 유난히 폭이 좁은 정체전선의 특성상, 압축된 비구름의 작은 움직임도 가까운 지역끼리 날씨를 가르곤 하는데 이 비구름대가 언제 어디로, 얼마만큼 이동할지는 슈퍼컴퓨터도 세밀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던 겁니다.
실제 장마가 껴 있는 7월의 기상 예측 정확도는 78%로 96%인 가을에 비해 낮습니다.
여기에다, 최근 서쪽에서 자주 유입되는 저기압도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저기압이 정체전선을 위 아래로 움직이게 하면서 강한 비구름의 위치를 좌우하는데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던 이번 저기압의 위치가 틀어지면서, 수도권은 폭우를 피했지만 그 아래 지역이 물 폭탄을 맞은 겁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관 : 북쪽 건조 공기의 남하가 더욱 강해지면서 (저기압도) 약 50㎞가량 남쪽으로 형성되고 확대될 것으로 보였던 강한 비구름대는 서울 경기도까지는 북상하지 못하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게.]
내일은 전국 대부분 체감온도가 31도를 오르내리며 무덥겠고, 전북과 경북 일부엔 강한 소나기가 내리겠습니다.
[영상디자인 김현주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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