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 직후 대통령실 '사퇴' 요구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에게 문자 5건을 보냈던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과 한 후보의 갈등설도 처음 불거졌는데, 두 사람 갈등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한 후보가 비대위원장직을 맡기 직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당시 한 후보가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 조건부 수용의 뜻을 내비치자, 대통령실이 이걸 문제 삼으면서 사퇴를 압박했다는 겁니다.
류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에게 보낸 5건의 문자 가운데 가장 처음 발송된 1월 15일 문자입니다.
김 여사는 "대통령과 제 특검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다" 대통령을 뜻하는 '브이'와 "한 번만 통화하시거나 만나시는 건 어떠냐"라고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후보가 이 때부터 불편한 관계였단 걸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JTBC 취재 결과, 한 후보는 비대위원장 취임 1주일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김건희 특검' 문제로 이미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받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발단은 위원장 취임 직전 특검 '조건부 수용'을 시사했던 이 발언입니다.
[한동훈/당시 법무부 장관 (2023년 12월 19일) : 법 앞에 예외는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들이 보시고 느끼시기에도 그래야 합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후 대통령실의 비서관급 인사가 한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하라'는 압박을 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후보가 당황해하자 '대통령의 뜻'이라고 했다는 겁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 후보를 지칭해 거친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한 후보는 더 이상 김건희 특검 문제로는 각을 세우지 않았고 갈등은 봉합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약 2주 뒤 '명품백 수수 논란'으로 윤 대통령과 한 후보의 갈등은 재차 수면 위로 드러났고 김 여사의 문자는 이미 두 사람의 숨겨진 갈등이 있었다는 걸 드러낸 셈입니다.
문자 공개 배후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경원 후보는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사실로 입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후보 측에선 '전당대회 개입'이란 취지로 반박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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