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돌진에 보행자 보호 못 하는 가드레일 '불안'…재정비 서둘러야
【 앵커멘트 】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 당시 인도와 도로 경계에 가드레일이 있었지만 돌진하는 차량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죠. 가드레일의 강도를 높이는 등 서둘러 보행자 안전 대책 재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한여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참사 일주일이 지나고 다시 찾은 시청역 사고 현장입니다.
엄청난 속도로 돌진한 차량에 속수무책으로 뽑혀버린 보행자용 방호울타리를 대신해 지금은 임시로 펜스가 설치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금연 / 서울 전농동 - "차가 부딪쳐도 안 다칠 만한 센 걸로 해주면 좋겠고…."
방호울타리는 통상 보행자용과 차량용으로 나뉘는데, 보행자용은 무단횡단을 방지하는 게 주목적이어서 사실상 돌진하는 차량으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하지는 못합니다.
▶ 스탠딩 : 한여혜 / 기자 - "사고 지점에는 보행자용 방호울타리가 설치돼 있었는데 1미터 높이에서 10kg 이상의 물건을 떨어뜨리면 부서지는 수준의 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시청역 인근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 곳곳에는 보행자용 방호울타리만 설치된 상태입니다.
도심 내에서는 제한속도가 높지 않다 보니 그동안은 차량용 방호울타리 설치가 필요하지 않았고, 이번 사고를 지켜본 시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이현동 / 서울 망원동 - "다니면서 가끔씩 과속이나 차가 옆으로 끼어들까 봐 불안한 건 많이 심해요. (가드레일이) 안전하다는 느낌은 없어요."
전문가들도 인구밀집구역에는 충격에 버틸 수 있는 차량용 울타리 도입 등 전반적인 교통안전 조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조준한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부장 - "연석(도로경계석)과 방호울타리에 대한 부분 그 이전에는 속도 저감시설, 과속방지턱이라든지 이런 시설이 어느 정도는 설치가 돼야…."
서울시는 올해 안에 위험지역을 선정해 강도 높은 방호울타리를 설치하는 한편 가로수 숫자를 늘리는 등의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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