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가 80% 올랐다”…고공행진 테슬라 타고 ‘이 종목’ 훨훨
서진시스템 올해 80% 치솟아
삼성SDI·LG엔솔도 사업 확장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3.71% 급등한 262.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부터 무려 10거래일 연속 상승한 수치로, 보름 새 43.6%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테슬라 주가 급등이 ESS 설치 사업을 영위하는 스토리지 부문의 고성장에 있다고 본다.
앞서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ESS와 관련해 2분기 설치량은 9.4기가와트시(GWh)로, 1년 전보다 157%, 1분기보다는 132% 급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올해 1월 실적 발표 당시 “수년 동안 ESS 사업이 전기차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고, 실제로 그렇다”고 밝힌 바 있다.
ESS는 일종의 배터리로, 태양광이나 풍력 등에서 만들어낸 신재생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다. 태양광과 풍력은 통상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들쑥날쑥하다. 따라서 미리 확보된 전력을 저장해뒀다가 수요가 폭증할 때 쓰도록 해 이용효율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ESS가 바로 이같은 역할을 해준다. ESS는 발전소를 건설하거나 송전선을 설치하는 등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장점이다.
ESS에 관한 관심은 최근 AI 반도체로 가속화되긴 했지만, 기후 위기 등 이슈가 부각된 이후 꾸준히 가치가 커졌다. 최근 유럽과 미국, 중국, 호주 등에서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전력망에 연결할 수 있는 수준을 초과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 때문에 ESS 장치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공급이 초과할 때 전기를 받아주기 위해서다.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ESS 사업 진출도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8일 미국 최대 전력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에 ESS용 배터리를 대규모로 납품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삼성SDI 주가는 최근 치솟았다. 삼성SDI의 납품 규모는 6.3GWh로 지난해 북미 전체 ESS 용량(55GWh)의 11.5%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1조원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12월부터 ESS용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미국법인과 총 4.8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NE리서치에서 발행한 ‘2024 글로벌 ESS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리튬이온베터리(LIB) ESS 시장 규모는 235GWh로 전년 대비 27% 성장이 전망된다. 금액으로는 400억 달러(한화 약 53조원)로 전년 대비 14% 상승이 예상된다.
한편, 국내 증시에 상장한 ESS 관련주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ESS 사업 매출 비중이 60%를 넘어서는 서진시스템은 올해만 79% 올랐다. SK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전문 기업 SK이터닉스 주가도 올들어 81% 뛰었고 10일 하루 동안은 17.36%나 폭등했다. SK이터닉스는 ESS 시장과 관련해 국내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며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ESS 생산능력 1위 회사는 미국의 ESS 업체인 플루언스에너지(FLNC)다. 플루언스에너의 수주잔고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1~2년 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플루언스에너지는 회계연도 2022년 4분기 말부터 지속된 견고한 수주를 바탕으로 탄탄하게 지속되고 있는 외형 성장이 투자포인트”라며 “원가 비중이 높은 배터리의 원재료가 되는 리튬 가격 하락이 장기화됨에 따라 마진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고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플루언스에너지가 글로벌 탑 업체로서 견고한 지배력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ESS 전문 기업으로서 독보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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