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비는 처음”…1시간에 111mm ‘야행성 폭우’
[KBS 대전] [앵커]
이번 장마 기간엔 밤 사이 기습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야행성 폭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새벽 서천과 부여에는 1시간 동안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몰아쳐 피해를 키웠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 인근 마을이 온통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논과 도로, 하천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산에서 흙과 돌 더미가 쏟아져 집 안은 온통 엉망이 됐고, 도로 곳곳은 차량이 오가기 어려울 만큼 물에 잠겼습니다.
[조응연/부여군 합곡2리 이장 : "보일러실이 붕괴 됐다고 연락받고 여기로 대피시키고…. 우리 집 배수로 입구도 물이 차서 못 들어가고 있어요."]
오늘 새벽 충남에는 거센, 극한 호우가 퍼부었습니다.
1시간 동안 서천에 내린 비의 양은 111mm.
부여 양화 106, 논산 연무는 90mm를 기록했습니다.
이 정도면 도로 위 차량이 물에 뜨기 시작하고 시설물 대부분이 잠기게 됩니다.
[배강수/논산시 강경읍 : "이렇게 물찬 건 처음이에요. 1987년도 그때도 안 찼어요, 이렇게 물이. 올해가 처음 이렇게 많이 찼어요."]
1시간에 84mm의 비가 온 금산은 충청권에 큰 비 피해가 났던 2020년 7월 이후 4년 만에 시간당 최다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200년에 한 번 나타날 정도의 폭우입니다.
또 부여 양화와 서천, 논산 등에서 최근 3일 동안 내린 비의 양은 400mm 안팎으로, 이미 7월 평년 강수량을 훌쩍 넘겼습니다.
남서쪽에서 유입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충청 일대에서 응축된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낮보다 밤에 강한 비를 유발하는 고온다습한 빠른 바람이 서쪽으로 불어 들면서 충청권에 '야행성 폭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일과 모레는 소나기가 오겠고 다음 주도 내내 장맛비가 오락가락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신유상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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