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명보” “피노키홍”… 울산구장에 걸린 홍명보 비난 현수막

울산/김영준 기자 2024. 7. 1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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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울산HD와 광주FC의 K리그1 경기가 열린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울산 팬들이 홍명보 울산 감독의 대표팀 감독 부임을 비난하는 현수막들을 펼쳐보이고 있다. /김영준 기자

프로축구 울산HD와 광주FC의 K리그1 맞대결이 펼쳐진 1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장. 킥오프를 앞두고 울산 선수단 소개가 나오자 울산 서포터즈들은 목청 높여 선수들 이름을 부르며 응원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홍명보(55) 감독 이름이 호명된 순간은 분위기가 달랐다. 경기장에는 “우~”하는 야유 소리가 가득 찼다.

이날 경기는 홍명보 울산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되고 펼쳐진 첫 경기. 대표팀 감독 내정 사실이 발표되기 이틀 전만해도 “팀에 남겠다”고 했던 홍 감독이 약속과 달리 팀을 떠나자 울산 팬들이 경기장에서 그를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팬들은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 나가” “홍명보 나가” 등을 외쳤다.

울산 응원석에는 홍 감독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펼쳐졌다. “피노키홍” “거짓말쟁이 런명보” “우리가 본 감독 중 최악” “축협의 개 MB(명보)” “축협 위한 MB의 ‘통’큰 ‘수’락” “Where is 의리?(의리는 어디 갔나)” 등 강도 높은 비난이 실렸다.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홍 감독 선임을 결정한 이임생 기술이사 이름을 활용한 문구도 있었다. “‘정’말 ‘몽’청한 ‘규’정” “’이’런 ‘임’파서블한 생각 OUT” 등이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10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K리그1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홍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팬들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분들의 감정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 팀을 언제까지 맡고 대표팀에 부임할 지에 대해선 “아직 모르겠다. 구단과 상의해봐야 한다”고 했다.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 심경이 바뀐 이유 등에 대해선 경기가 끝난 후 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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