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육브리핑] 학령인구 감소에 공립·사립학교도 통합 나선다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지역교육의 의미있는 움직임을 전달하는 지역교육브리핑 순서입니다.
오늘은 송성환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학령인구 감소 문제가 워낙 심각하다 보니까 특히 농산어촌 지역에서 여러 가지 대책이 나오고 있죠.
이번에는 공립과 사립의 경계를 넘는 시도도 나오고 있다고요.
송성환 기자
예 그렇습니다.
학령인구 감소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죠.
그에 따른 부작용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말씀하신것처럼 이뤄지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작은 학교 통폐합이 주로 공립학교 안에서, 혹은 사립학교가 폐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공립학교와 사립학교가 통합하는 방식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충북 음성군의 감곡중학교와 매괴여자중학교 사례가 있는데요.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 있는 매괴여자중학교는 천주교학교법인이 운영하는 사립학교로, 세 학년 전체 다섯 학급에 학생 75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공립 남자중학교인 감곡중학교 역시 다섯학급에 학생수는 85명으로, 두 학교는 불과 5백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두 학교의 통폐합 논의는 2021년 시작됐는데요.
지난 달 18일 학부모 설명회를 거쳐 25일까지 실시한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 총 326세대 중 294세대, 90.2%가 통합에 찬성하면서, 결국 통합이 결정됐습니다.
통합 학교는 공립 감곡중학교로, 2028년 3월에 열두학급 규모의 남녀공학으로 새출발합니다.
매괴여중은 2027년까지만 신입생을 받고 학교 문을 닫습니다.
공립과 사립학교가 통합하는 건 충북에서는 이번이 첫 사례입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이 사립학교 입장에서는 잘 운영되고 있는 학교 문을 닫아야 하는 거니까, 그렇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송성환 기자
그렇습니다.
학교 법인이 큰 결단을 내린 건 무엇보다 교육적인 고려가 컸다고 합니다.
해당 학교법인은 매괴고와 매괴여중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중고등학교가 함께 쓰는 후관 건물이 너무 낡고 협소해서 개축해야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학교 통합으로 중학생은 인근 감곡중으로 이동하고, 고등학생은 교육청 예산으로 지금 쓰는 건물을 개축하면 모두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할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통합하는 두 학교의 학생들은 올 2학기부터 10년 동안 현장체험학습비 등 총 35억 원의 교육활동비를 지원받습니다.
충북교육청은 감곡지역 여중생들을 흡수할 감곡중학교에 1백 46억 원을 투입해 건물을 증축하기로 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이게 충북만의 얘기는 아닌가 봅니다.
경남에서도 이렇게 공립과 사립의 통합 움직임이 있다고요.
송성환 기자
네 경남 하동군의 공립 남고 하동고등학교와 사립 하동여자고등학교입니다.
하동지역 고등학생 수는 2014년 1천70여 명에서 올해 570여 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올해 중학교 졸업생이 262명인데 9년 후인 2033년에는 122명으로 54%가 줄어들 전망인데, 하동지역 중학생의 70% 정도만 지역 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있어 이대로면 고등학교들의 존폐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를 비롯해서 하동군도 나서서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사립 하동여고 쪽에서 역사성 등을 이유로 통합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현재 여건으로도 충분히 학급 운영에 무리가 없단 건데요.
경남도교육청은 지난달 통폐합 추진안을 놓고 하동고와 하동여고를 비롯해서 앞으로 이들 학교에 진학할 하동지역 모든 초·중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했습니다.
결과를 보면 투표에 참여한 학부모 1591명 중 남학생 학부모 71.8%, 여학생 학부모 63.4%가 각각 통폐합을 찬성했는데요.
사립학교의 통폐합에 대한 최종 결정 권한은 법인 이사회에 있습니다.
통폐합 추진 기준으로 제시됐던 학부모 찬성율이 60%를 넘어서면서 하동여고 이사회는 당초 오늘 이사회에서 통합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이사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면서, 일단은 통합 절차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보입니다.
서현아 앵커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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