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광우병·금융위기로 불행한 대통령이란 생각도...경제성장 없이 국격 없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경제 성장 없는 국격은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1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국경제인협회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며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은 기업의 몫이고, 정부와 정치는 돕는 역할”이라며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어떻게 할지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도전과 혁신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한국이 뒤따라가던 시대는 지났고 앞서가는 나라가 됐다”고 했다. 이어 “경쟁이 심해지고 인재를 키워야 하지만 인구는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위기이자 변화의 시대”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를 회상하며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광우병 사태로 어려움 겪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리먼 사태가 터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닥쳤다”면서 “폴 크루그먼 교수가 위기에 가장 취약한 나라로 한국을 지목해 불행한 대통령이란 생각마저 들었다”고 했다.
또 미국, 중국, 일본 등과 통화스와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전했다.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9년 당시 대다수 국가들이 역성장을 기록할 때 한국은 0.8% 성장률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위상이 그때부터 올라갔다. 내가 잘나서 그랬다는 것이 아니고, 위기를 극복하고 나니까 위상이 달라졌다”며 “국가 경영은 대통령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터 국·과장 등이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약 50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해 ‘대전환 시대,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길 -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10일부터 13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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