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과 우린 하나"..법정 몰려든 팬→母 사칭까지 '아수라장'[Oh!쎈 이슈]
[OSEN=김나연 기자] 가수 김호중의 뺑소니 혐의에 대한 첫 재판이 끝났다. 15분가량의 짧은 재판이었지만 극성맞은 팬들에 의해 각종 해프닝이 쏟아지며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26 단독(최민혜 판사)은 특정 범죄 가중 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호중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는 소속사 이광득 대표와 증거인멸,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받는 전모 본부장,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범인 도피,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매니저 장씨에 대한 재판도 함께 진행됐다.
2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재판을 앞두고 법정 앞은 팬들로 가득찼다. 앞서 팬들은 재판부에 김호중의 선처를 호소하는 100건이 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던 바. 이에 더해 방청석 수가 제한된 법정 안에 들어가기 위해 수십명의 팬들이 이른 시간부터 법원을 찾아 줄을 섰다. 결국 십수명의 팬들이 법정에 들어갔고, 방청석의 대부분을 김호중의 팬들이 차지했다.
재판이 시작되자 김호중은 검은색 정장을 입은 채 다리를 절뚝거리며 법정에 들어섰고, 이를 본 일부 팬들은 눈물을 흘렸다. 다만 김호중 측 변호인은 사건 기록 열람등사를 하지 못해 혐의 인정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팬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김호중의 모칭을 사칭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재판을 앞두고 한 매체는 자신을 김호중의 모친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인터뷰를 도보했다. 하지만 OSEN 취재 결과, 인터뷰에 응한 인물은 김호중의 모친이 아니었다.
김호중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재판에는 김호중 부친 홀로 참석했다. 부친에게 확인한 결과 인터뷰에 응한 인물은 김호중의 모친이 아니며, 지인조차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찍이 김호중은 자신이 10살때 부모님이 이혼했으며 할머니 손에 자란 사실을 여러 방송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당 여성이 김호중의 팬이 아니냐는 추측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상황.
이같은 김호중 팬들의 '극성맞음'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다. 매니저와의 분쟁부터 병역 특혜 의혹, 전 여자친구 폭행 의혹에 이어 불법 도박 논란을 인정하고 사과했을 당시에도 팬들은 김호중을 감싸기 바빴다. 이번 뺑소니 혐의에 대해서도 김호중 본인이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음에도 그의 죄를 옹호하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또 논란 여파로 김호중 소속사가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게 되자 팬들은 공식 팬카페에 장문의 공지글을 올리고 "김호중 가수님과 본 팬카페의 회원인 김호중의 팬덤, 즉 아리스는 하나이며, 아리스는 김호중 가수님과 끝까지 함께 할 것임을 다시 한 번 표명한다"며 "어려운 시기이기에 더욱 팬덤의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다. 이에 운영팀은 전문성을 갖춘 분들과 함께 다양한 관점의 비상 대책을 논의 중에 있다. 지금은 어떠한 분란도 가수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해주시고 아리스 여러분들은 각자 계신 곳에서 차분한 마음으로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팬들간의 결속력을 다지기도 했다.
그 결과 김호중의 뺑소니 혐의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는 법정까지 팬들이 들이닥치고, 그의 모친을 사칭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팬심의 범주를 벗어난 도 넘은 행위가 지속되자 김호중을 비롯한 팬덤 전체를 향한 비판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 도로에서 운전을 하던 중 방향 전환을 하다 반대편 도로에 정차된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이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사고 당시 김호중이 입고 있던 옷을 갈아입고 자수했으며, 김호중은 17시간 후 출석해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이에 더해 소속사 본부장과 대표가 사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파손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논란을 더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음주운전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김호중은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으로 일관했다. 얼마 뒤 김호중이 직접 글을 올리고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지만, 검찰은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으로는 사고 당시 김씨의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하지 않았다. 김호중 등에 대한 2차 공판은 8월 19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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