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기습 폭우에 침수·고립 속출…긴박한 구조작전
[KBS 대전] [앵커]
밤새 기습 폭우가 쏟아진 충청권에서는 침수와 고립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대전에서는 하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기도 했지만 119구조대가 보트를 동원해 주민들 모두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붉은 흙탕물이 마을을 집어삼켰습니다.
고립됐던 주민들이 119구조대의 보트를 타고 하나둘 마을을 빠져나옵니다.
축사에 갇혔던 송아지도 기진맥진한 상태로 구조됩니다.
["다쳤어. 다리를 다쳐가지고..."]
오늘 새벽 4시쯤, 쏟아지는 집중 호우에 마을 앞 하천 제방이 무너진 겁니다.
[김도형/대전시 용촌동 주민 : "물이 어떻게 피할 시간도 없이, 차 뺄 시간도 없이, 불과 2~3분 만에 물이 밀어닥쳐서 어떻게 대책이 없었어요."]
정전으로 암흑천지가 된 마을에서, 주민들은 차오르는 물을 피해 주택 지붕과 마을 뒷산으로 대피했습니다.
[김용길/대전시 용촌동 통장 : "건너올 수도 없고. 컴컴해서. '살려줘, 살려줘'만 하고. 그래서 하여간 '높은 데 붙잡고 있어라.'"]
4시간의 구조 작업 끝에 27가구 주민 36명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조부월/대전시 용촌동 주민 : "(손자가 나를) 업고서 산으로 올라갔지요. 그래서 산에 있다가 (구조대) 보트가 들어와서 여기 온 거예요."]
부여에서도 차오르는 물길에 주민 70여 명이 대피했고, 논산과 금산, 보령 등에서도 침수와 고립이 잇따르며 주민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비가 그치면서 하천 수위는 내려가고 있지만 장마전선은 주말쯤 다시 북상해 한반도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어서 추가 피해 대비가 요구됩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유민철·신유상
황정환 기자 (b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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