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밖청소년 제대로 뒷받침하려면… '이것'부터 선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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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가정밖청소년의 성공적인 자립을 돕기 위해선 이들을 개별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게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남미애 대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중앙·지방정부는 가정밖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들이 서둘러 직업을 갖고 독립하는 것만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청소년 각자가 생각하는 자립의 방식이 다양한데 그런 기본적인 요구를 무시한 채 한시라도 빠른 홀로서기만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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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취업·취직 위한 자격증 취득 위주 교육 지적
24세 이후에도 지원 유지해 자립 기간 보장해야
인건비·사업비 예산 나눠 프로그램 개발·추진도
품위 유지토록 현금성 지원 필요성… 기대 효과↑
전문가들은 가정밖청소년의 성공적인 자립을 돕기 위해선 이들을 개별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게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창 성장할 나이에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가정밖청소년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남미애 대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중앙·지방정부는 가정밖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들이 서둘러 직업을 갖고 독립하는 것만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청소년 각자가 생각하는 자립의 방식이 다양한데 그런 기본적인 요구를 무시한 채 한시라도 빠른 홀로서기만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컴퓨터, IT, 바리스타 등 천편일률적인 직업 훈련도 문제다. 단기 취업·취직을 위해 관련 자격증 취득에 집중된 교육이 가정밖청소년 모두에게 만족감을 줄 리 만무하다"며 "부모가 자식에게 공들이고 정성을 쏟듯이 사회가 가정밖청소년에게 그늘이 돼줘야 한다. 저마다 원하는 교육이 다른 만큼 개별적인 맞춤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남 교수는 가정밖청소년의 특성을 감안한 단계별 지원에 행정력을 모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9세부터 24세까지인 청소년 연령 기준에 매몰돼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의식주를 제공한다고 자립 기간을 강제하는 건 지나치게 행정편의주의적이다. 가정에서 충분히 사랑받지 못해 뛰쳐나온 청소년에게 '24세가 넘었으니 혼자 살아라' 하는 식으로 또다시 좌절감을 안겨줘선 안 된다"며 "가정밖청소년 지원 기준을 연령대로 제한하기보다 전문가들의 판단 아래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등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장 실무자들도 비효율적인 예산 분배 등을 개선해 다양한 자립 프로그램을 발굴·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청미 대전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팀장은 "대전지역 청소년쉼터 6곳은 쉼터당 적게는 3억 원, 많게는 6억 원 정도의 예산을 보조받는데 인건비와 식비를 제외하면 남는 돈이 없다"며 "보건복지부가 관리하는 아동복지시설처럼 사업비를 별도로 책정해 배분한다면 쉼터 입소 청소년에게 알맞은 프로그램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균섭 대전남자단기청소년쉼터 소장은 "가정밖청소년에 대한 정서적 지원만큼이나 경제적 지원도 필요하다. 현재는 이들에 대한 현금성 지원이 거의 전무하다"며 "쉼터에서 지난 2017년부터 자체적으로 주마다 1만 원씩 용돈을 지급하고 나서 비행·탈선의 비율이 급감했다. 돈을 쓰는 연습을 통해 경제 관념도 생기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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