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분양가 고공행진…'이생집망' 현실화

김소연 기자 2024. 7. 1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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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1년 새 10% 이상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대전은 6개 광역시 중 대구에 이어 가장 높은 분양가 상승률을 기록해 '이생집망(이번 생에 집 사기는 망했다)'이란 푸념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의 경우 지난해 5월 민간아파트 3.3㎡ 평균 분양가는 1601만 원이었으나, 지난 2월 1799만 원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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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월 대전 평균 분양가 작년 동기 대비 18% 상승
미분양·청약 이탈로 이어져 "원자재·토지비 인상 여파"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1년 새 10% 이상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대전은 6개 광역시 중 대구에 이어 가장 높은 분양가 상승률을 기록해 '이생집망(이번 생에 집 사기는 망했다)'이란 푸념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11월(1710만 원) 처음으로 1700만 원대로 올라선 후 4개월 만인 올해 3월(1858만 원) 1800만 원대로 빠르게 상승했다. 올 5월(1839만 원)은 전년 동기(1598만 원) 대비 1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의 경우 지난해 5월 민간아파트 3.3㎡ 평균 분양가는 1601만 원이었으나, 지난 2월 1799만 원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이후 지난 4월 1888만 원으로 첫 1800만 원대를 진입해 5월까지 유지하고 있다. 1년 사이 18%나 상승한 셈인데, 6개 광역시 중 대구(31.1%)에 이어 가장 높은 수치다. '국민 평형'으로 알려진 84㎡로 계산하면 같은 기간 아파트 분양가가 7316만 원가량 오른 것과 같다.

최근 대전지역 아파트 대부분의 3.3㎡ 분양가는 2000만 원대 안팎으로 책정되고 있다. 지난 4월 유성구 A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2400만 원대였다. 지난해 8월 분양한 서구 B 아파트는 2000만 원대, 지난 2022년 전 분양한 유성구 C 아파트는 1900만 원대를 기록했다.

'분양가 2000만 원 시대'가 열리면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주택 수요자들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지고 있다. 이는 꾸준히 늘어나는 미분양 주택 수와 청약통장 이탈자 수를 보면 알 수 있다. 대전 미분양 주택은 4월 1317가구에서 5월 2538가구로 92.7%(1221가구) 급증했으며,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80만 명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82만 명을 훌쩍 넘었었다.

대전 동구 주민 김모(34) 씨는 "내 집 마련은 물 건너갔다는 하소연이 현실이 됐다. 1평에 2000만 원이 말이 되나. 미분양 주택이 넘쳐나는 이유가 다 있다"며 "최근 청약통장도 해지했다. 청약이 돼도 대출을 못 받으면 결국 다 '꽝'이지 않나. 굳이 이자도 안 붙는 청약통장에 돈 넣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양가 상승세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토지비와 금융비, 원자잿값 등 인상분이 건축비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의 지가지수는 지난해 5월 99.245에서 올 5월 100.591로 올랐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토지비 등이 상승하면 분양가도 커진다. 수도권 분양가 인상 여파가 지방까지 확대돼가는 모습"이라며 "대전은 특히 분양가가 확 뛰어버린 경향이 있다. 한번 오른 분양가는 쉽게 내려오지 않으니 주택 수요자들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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