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에 한 번 내릴 비" 전북 군산 기상관측 이래 최다 폭우
【 앵커멘트 】 1년에 내릴 비의 10%가 오늘 새벽에 전국에 쏟아졌습니다. 전북 군산에서는 200년에 한 번 내릴까 말까 한 비가 내렸고요. 충청과 경북에도 이틀째 200mm 넘은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곳곳에 이처럼 국지성 극한호우가 내리다 보니 침수와 산사태, 주민 고립 등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차량이 하천에 추락하고 엘리베이터에 갇혀 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직 장마 초기인데 말이죠. 걱정입니다. 첫 소식 물에 잠긴 군산 시내를 정치훈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 기자 】 바닷가 하수구가 역류하고 산에서는 마치 계곡처럼 흙탕물이 쏟아집니다.
오늘 새벽 전북 군산 어청도에는 시간당 146mm, 기상 관측 이래 가장 큰비가 내렸습니다.
▶ 인터뷰 : 김성래 / 전북 군산시 어청도 이장 - "어휴 처음 봤어요. 이렇게 큰비, 3시간 동안 퍼붓는데 집들 침수되어 난리지."
비슷한 시각 군산 시내도 상황은 마찬가지, 주요 도로가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편의점과 지하 주차장에도 차고 넘친 비에 심지어 엘리베이터마저 물을 토해 냅니다.
▶ 인터뷰 : 정도근 / 전북 군산시 구암동 - "1m 이상 물이 차 있었어요.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아파트 뒷산도 무너져내려 주민 22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마치 폭포처럼 쏟아지는 장대비에 아름드리 소나무는 물론이고 커다란 콘크리트 잔해물도 속절없이 떠내려왔습니다."
▶ 인터뷰 : 허재복 / 산사태 최초 신고자 - "'쿵'하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어요. 잠에서 깨서 놀라서 나와 보니까 이런 상황이더라고요."
농경지도 침수돼 옥구평야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바로 옆 익산 망성면에도 140mm 넘는 비가 쏟아지며 이틀째 농작물이 물에 잠겼고,물이 빠지고 나면 피해 규모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화면제공 : 시청자 김성래, 정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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