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르는 물에 먹힌 "살려달라" 외침…승강기에 갇힌 50대 숨져

윤정주 기자 2024. 7. 10. 19: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피스텔 승강기가 지하에서 침수돼 50대 남성이 갇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벌어졌습니다. 살려달라는 외침을 듣고 주민이 신고했지만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서 구조대도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앞 거리로 흙탕물은 역류하고 몰려듭니다.

지대 낮은 도로는 사람 무릎이 잠길 만큼 찼습니다.

이 물은 오피스텔 지하 계단으로 쏟아져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불 꺼진 벽에 붙은 비상벨은 한참을 울렸습니다.

가장 낮은 지하 주차장부터 물에 잠겼습니다.

지하 2층 승강기 안에서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이 소리 들은 주민이 신고했지만, 구조대는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순식간에 물이 차 손 쓸 수 없었습니다.

3시간 뒤 승강기 안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피스텔 주민 : 놀라서 내려가 봤더니 계단으로 내려가 봤더니 1층까지 물이 차 있더라고요.]

양수기로 한나절 물을 빼냈지만 주차장은 진입로만 보입니다.

안에 있는 차량 20여 대는 망가져 쓸 수 없습니다.

주민들은 그나마 목숨 건진 게 다행이라고 서로 위로했습니다.

제방을 넘어온 물은 아파트 주변을 채웠습니다.

계단으로 쏟아졌고 물고기가 밀려왔습니다.

주민들은 주차장에 찬 물을 양동이로 퍼냈습니다.

[남궁영/아파트 주민 : 갑천 수위랑 그 도로 인도랑 똑같은 수위였습니다. 그 물이 조금씩 넘어오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물이 밀려들기 시작하면 지하에서 빠져나가야 살 수 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