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내려간 집, 주저앉은 다리…간밤 생명 앗아간 '기록적 폭우'
저희 뉴스룸이 입수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종호 씨의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 로비 주장 녹취파일 단독보도, 오늘(10일)도 이어가겠습니다. 이 파일을 공수처에 제공한 공익신고자는 저희 JTBC에 "이종호 씨가 지금도 김건희 여사와 연락되는 것처럼 말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대통령실과 임 전 사단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은 잠시 뒤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고, 그에 앞서 밤사이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기록적인 폭우 상황부터 점검하고 가겠습니다.
먼저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매일 사람과 차량이 오가던 이 곳은 거대한 흙탕물 강으로 변했습니다.
논밭은 잠겼고 길과 경계는 사라졌습니다.
마을 전체가 섬처럼 고립됐습니다.
[박미원/대전 용촌동 : 대문을 열어보니까 물이 파도도 아니고 이게 무섭게 진짜 한순간이더라고요.]
급류에 탈출 기회를 잃은 주민들, 살기 위해 어디든 올라가야 했습니다.
지붕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사람도, 송아지도 보트를 타고 겨우 빠져나옵니다.
순간 불어나는 물에 제방은 못 버티고 터져 나갔습니다.
쏟아진 물은 주변 주택들을 덮쳤습니다.
약한 시골집은 부서지고 떠내려 갔습니다.
혼자 살던 70대 노인이 실종됐습니다.
[배이식/충북 영동군 심천면 : 군청에서 전화가 왔어. 붕괴 위험이 있다고, 동네 주민들 대피시키라고…]
하천 주변을 달리던 트럭은 순간 불어난 물에 고립됐습니다.
외줄에 의지한 구조대원은 사투 끝에 운전자를 구합니다.
자동차 도로를 지나던 버스 위로 무너진 토사가 덮쳤습니다.
산사태에 갇혀 버린 버스를 지게차로 옮겨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물살을 견디지 못한 다리는 찢기고 주저앉았고
[하성용/인근 주민 : 아침에 제가 6시 반에 나왔을 때는 교각 거의 상판까지 물이 잘름잘름했어요.]
수확을 기다리던 비닐하우스는 농사를 포기해야 합니다.
이제 소용없다는 걸 알지만 농민은 물에 잠긴 밭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이경희/충북 영동군 농민 : 이거 갖고 먹고사는데 이거마저 없으면 큰일 났죠 우리는…]
일터와 터전이 무너지고 쓸려간 오늘, 곳곳에서 인명 피해도 났습니다.
충청과 대구에서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더 이상 물을 감당할 수 없는 댐과 보는 방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아직 위험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취재지원 송다영 임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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