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앞서 어머니 사칭…볼썽사나운 김호중 팬덤[스경X이슈]
“우리 아들 겁 많아요~”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의 첫 재판이 극성팬의 볼썽사나운 팬심으로 얼룩졌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6단독(최민혜 판사)는 10일 오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를 받는 김호중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범인도피교사, 증거인멸 등 혐의로 기소된 김호중 소속사 대표와 본부장, 매니저의 재판도 진행됐다.
김호중의 죄질이 무거운 만큼 이날 법원 앞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그뿐만 100건이 넘는 선처 호소 탄원서를 제출했던 김호중의 팬덤까지 대거 방문하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법정 내 좌석 수가 제한된 만큼, 팬들은 재판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늘어서는가 하면, 방청 중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호중은 이날 검정색 정장에 다리를 절룩 거리며 법정에 등장했다. 안경은 쓰지 않았고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김씨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5월 31일 검찰에 송치된 이후 40일 만이다.
재판부가 직업을 묻자 김씨는 “가수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후 고개를 숙인 채 검찰이 낭독하는 공소사실을 묵묵히 들었다.
이날 소속사 대표 등 관계자 3인은 공소사실을 인정했으나, 김호중 측 변호인인 추형운 변호사는 “수사기록을 아직 열람, 등사하지 못했다”며 “다음 기일에 공소 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며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 붐빈 보람도 없이 첫 공판은 시작된 지 약 15분 만에 끝났다.
뿐만 아니라 극성 팬덤의 행패는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한 팬이 김호중의 부모를 사칭해 언론 인터뷰까지 진행한 것이다.
김호중이 법원에 입장한 뒤 김호중의 모친의 인터뷰 기사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해당 여성은 법원 앞에서 팬 인터뷰를 진행하던 취재진에게 자신을 김호중의 엄마라고 밝히며 “우리 애가 잘못한 거 맞다. 애가 겁이 많아서 그렇다.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눈물로 호소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김호중의 모친은 현장에 오지 않았으며, 부친만이 재판을 방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매체들은 해당 기사를 부랴부랴 삭제하는 촌극이 일기도 했다.
김호중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 반대편 차선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그대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대표와 전 모 본부장, 매니저 장 모 씨 등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하고 블랙박스 메모리 등 주요 증거를 제거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호중과 소속사 측은 사고가 알려진 후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나 창원 콘서트 직후이자 사건 발생 열흘 후인 5월 19일 입장문을 내고 “음주 운전을 한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 지난 6월 18일 김호중을 특가법 위반(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다만 김호중이 사고 후에도 편의점에서 술을 사 마시는 등 여러차례 술을 마신 정황을 고려해 역추산 계산으로 음주 수치를 측정하기 어렵다고 판단, 음주운전 혐의는 제외했다.
김호중은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변호인단과 함께 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갔다. 김호중이 공판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첫 재판인 만큼 그가 카메라 앞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쏠렸지만, 예측이 빗나갔다.
김호중이 재판에 앞서 기존 변호인단을 사임하고 다시 새 변호인단을 꾸리며 단단히 대비했던 가운데 첫 공판이 15분 만에 막을 내리면서 향후 재판의 향방에 시선이 쏠린다. 김호중의 2차 공판은 다음 달 19일 진행될 예정이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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