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먹사니즘 유일한 이데올로기”… 당대표 연임 도전 선언
전국 각지 생산·판매 신성장 발판
기본사회·4.5일 근무제 도입” 역설
일극체제 비판엔 “국민 선호 봐야”
“연금개혁 올해·내년초 완수 기대
종부세 폐지 근본적 검토할 때
금투세 필요하나 시기 고민해야”
그는 “인공지능으로 상징되는 과학기술의 신문명 시대가, 기후위기에 대응한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가 새롭게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지능형 전력망 건설 △‘질문하는 능력’을 갖춘 기술 인재 양성 △주 4.5일제 근무를 통한 일자리 나누기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 회견 대부분은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고속도로에서 파생되는 효과에 집중됐다. 이 전 대표는 “전국 어디에서나 태양광·지열·수력·풍력 등을 생산하고 팔 수 있게 한다면 전 국토에 경제활동 기회를 제공하게 되고 에너지 전환 이후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누차 강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초고속 정보통신망처럼 새로운 경제활동과 산업발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국 각지에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한다면 지방소멸 위기를 지방 발전 기회로 전환할 수 있고 에너지 자립 역시 가능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전남 신안군 햇빛연금을 사례로 들며 “새로운 소득 기반이 생겨나고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어 여유로운 삶이 가능해진다면 ‘떠나는 지방’은 저절로 ‘돌아오는 지방’으로 바뀔 것”이라며 “신안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는 군이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대표 비전인 ‘기본사회’도 꺼내 들었다. 재생에너지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기반으로 기본사회를 구축, 노동 양극화를 극복하자는 주장이다. 이 전 대표는 “모두의 기본적 삶을 보장하고 적정한 소비를 유지하지 못하면 과학기술 기반의 높은 생산성이 경제 체제와 공동체 존속을 위협할 것”이라며 기본사회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소득, 주거, 금융, 의료 등을 국가 공동체가 보장하고 일정한 소비를 유지함으로써 경제 선순환과 지속성장을 유지하고 구성원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줄여야 한다”며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말은 과학 기술시대 일자리 현실을 외면한 망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구당 부활도 제시했다. 그는 ‘당원 중심 대중정당’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지역위원회가 당원활동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역당 합법화와 후원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21대 국회서 좌절된 국민연금 개혁에 대해서는 “선거 전 올해, 최소한 내년 초까지는 할 수 있는 것을 했으면 좋겠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모수 문제는 타결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21대 국회에서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4% 모수개혁안을 수용한다고 밝혔지만 결국 무산됐다.
당내에서 이견이 있는 종합부동산세 폐지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상당히 역할을 했지만 불필요한 과도한 갈등과 저항도 만들어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도입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필요한 제도라 생각하지만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불투명하고 불공정하고 우리 경제 장래가 어두운 상황에서 시행 시기는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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