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소신 이은 이천수 한탄, "주호에게 미안해…멋없게 늙은 선배들이 못난 탓"

배웅기 2024. 7. 1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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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 출신 축구인 이천수(42)가 대한축구협회(KFA)의 졸속행정을 폭로한 박주호(37) 전력강화위원을 감쌌다.

박 위원은 8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모두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업로드해 KFA를 비판하고 나섰다.

당초 대표팀 차기 감독 인선 프로세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다루고자 한 박 위원은 방송 진행 도중 홍명보 감독의 부임 사실을 알게 됐고, 이에 방향을 틀어 내부 폭로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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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국가대표팀 출신 축구인 이천수(42)가 대한축구협회(KFA)의 졸속행정을 폭로한 박주호(37) 전력강화위원을 감쌌다.

박 위원은 8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모두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업로드해 KFA를 비판하고 나섰다. 당초 대표팀 차기 감독 인선 프로세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다루고자 한 박 위원은 방송 진행 도중 홍명보 감독의 부임 사실을 알게 됐고, 이에 방향을 틀어 내부 폭로를 이어나갔다.


핵심 내용은 이러했다. 홍 감독 선임 건이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며, 위원들이 내국인 감독을 선호하는 분위기를 형성한 채 회의를 시작해 왔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박 위원은 임시 사령탑 자리에 황선홍(現 대전하나시티즌), 김도훈 감독을 앉힌 것이 세부적인 논의가 아닌 다수결 투표로 진행됐다는 사실까지 밝혔다.

화들짝 놀란 KFA는 여느 때보다 빠른 입장문을 내놓았다. 박 위원의 주장은 치우친 자기 시각에 의한 것이며, 나아가 비밀 유지 서약 위반을 이유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맞섰다.


'법적 대응'을 운운하며 도끼로 제 발등 찍는 KFA의 볼썽사나운 모습은 기어이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키기에 이른다. 오히려 입지가 위태로워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상을 완전히 드러낸 박 위원을 향한 응원 메시지만이 쏟아졌다.

이천수도 지지행렬에 가세했다. 다만 방식이 조금 달랐다. 이천수는 박 위원의 선배 된 입장으로서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10일 '아...진짜 왜들 그러냐...'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영상을 게시한 이천수는 "백날 얘기하면 뭐 하나. 얘기해도 바뀌지 않는다"며 "나는 그동안 (KFA가 감독을) 미리 정해놓고 뽑았다는 말이 나와도 믿지 않았다. 만들어진 내용이라 생각했다"고 입을 뗐다.

덧붙여 "축구계는 꼰대 문화가 있다. 없어져야 할 풍토다. 위원장보다 나이가 많이 어린 위원은 구석에 앉아서 아무 말도 못한다"며 "그나마 (박)주호는 외국 생활을 오래 해서 조사하고, 발표도 한 것 같다. 보통 말도 못 꺼내고, 들어주지도 않는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전력강화위 사이 사실상 홀로 맞서 싸운 박 위원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천수는 "선배들이 못났다. 축구인이 멋있게 늙어야 하는데 멋없게 늙었다. 솔직히 주호에게 미안하다. 후배가 내부고발하는 이미지를 쌓으면 힘들어진다. 제2의 이천수가 되는 것"이라며 "선배들이 해줘야 하는데 후배가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못났나"라고 자책했다.

사진=유튜브 리춘수[이천수] 캡처,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 이천수, KFA 전력강화위 '내부 폭로'한 박주호 감싸고 나서
- "주호에게 미안해…멋없게 늙은 선배들이 못난 탓" 호소
- 젊은 인물 철저히 배제되는 '축구계 꼰대 문화' 지적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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