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폭우에 집 살피던 60대 숨져...대구·경북 피해 잇따라
[앵커]
대구와 경북 지역에 사흘 동안 200㎜ 안팎의 비가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집 주변을 살피던 60대가 숨지고, 불어난 강물에 고립된 사람들이 헬기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새벽 배송 중 실종된 40대 여성은 여전히 수색 중입니다.
김근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금호강 근처의 작은 마을.
폭우로 넘쳤던 물이 빠지면서, 진입로까지 끈적한 펄이 쌓여 엉망이 됐습니다.
이 마을에 살던 6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아침 7시 반쯤.
출동한 소방이 수색 끝에 남성을 찾았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숨진 A 씨는 밤사이 폭우가 쏟아지자, 집 주변 양봉장과 텃밭에 피해가 없는지 살펴보러 나갔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얕은 배수로지만, 짧은 시간 집중된 폭우에 물이 불어난 탓에 변을 당한 거로 보입니다.
대구 경북 지역에는 사흘 동안 200mm 안팎의 비가 내렸고, 많은 곳은 300mm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장완식 / 이웃 주민 : 어제저녁에 하여간 종일 (비가) 왔어요. 그런데 나와 보니까 이 바닥에 물이 이렇게 내려가는 거야. 내가 여기서 건너오지도 못해서 옷을 이만큼 걷고 내려왔으니까.]
흙탕물이 컨테이너를 집어삼킬 듯 흐르고, 사람이 아슬아슬 매달려 있습니다.
폭우에 불어난 금호강 물이 둔치에 만들어진 파크골프장을 집어삼켰고, 직원 세 명은 헬기까지 동원된 구조 작전 끝에 간신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강 건너편 마을에서는 주민 27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등 주민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목격자 : 갑자기 또 물이 급하게 불어나는 순간에 미처 나오지 못해서 119에 신고한 것 같거든요. 구조대원들이 직접 가지 못 하고 그래서, 헬기를 불러서 이제 헬기로 구조했습니다.]
경북 경산에서 새벽 배송을 하다가 물살에 휩쓸려 실종된 40대 여성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이 200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굵은 빗줄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전기호 전대웅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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