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증가세 '확대'...금리인하 가능성 '축소'
[앵커]
물가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놓고 통화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파월 의장조차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으면서, 우리 통화당국이 일단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화당국이 금리인하 시점을 판단하는 가장 큰 기준 두 가지는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입니다.
불안했던 소비자 물가가 4월 이후 3개월째 2%대 증가를 하며 둔화 조짐을 나타냈지만, 가계부채는 전혀 안심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빚을 내서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했고, 이는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최근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현황을 보면 지난 3월에 확 줄었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4월부터 다시 확대됐고, 이 추세는 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도 국회 상임위에 출석해 가계대출 증가세 등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금융통화위원회가 최근의 디스 인플레이션 흐름과 성장과 금융안정 간의 상충관계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결정할 것이란 말씀을 드립니다.]
미국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모호해진 점도 우리 통화당국으로선 부담입니다.
Fed, 즉 미국 연방준비제도 파월 의장은 의회에 출석해 물가 안정의 확신을 갖기까지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하 시기 언급을 피했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저는 오늘 향후 조치의 시기에 대한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을 겁니다.]
지난달 한일 재무장관의 구두 개입 이후 증가세가 주춤하지만, 1,380원대까지 올라간 원-달러 환율도 제약 요인입니다.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경우 한미 간 금리 차가 더 벌어져 미국으로 자금 이탈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런 정황을 감안한 듯 우리 채권시장 전문가 99%는 한은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디자인 : 백승민
YTN 류환홍 (rhyuh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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