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석유 탱크로리에 식용유 운송…먹거리 또 도마에
[앵커]
중국에서 석유를 싣던 탱크로리 차량에 사람이 먹는 식용유를 실어 나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세척 비용을 아끼려는 차원이었다는데, 중국 당국에서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석유를 하역하고 나온 트레일러, 이번에는 콩기름을 받으러 공장에 들어갑니다.
중간에 탱크를 세척해야 하지만 비용 때문에 생략합니다.
한번 세척 시 600~800위안, 우리 돈 12만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식용의 경우 특수 탱크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강제력은 없었습니다.
<중국 트레일러 기사> "(검사하지 않나요?) 탱크에 '식용유'라는 글자만 적혀 있으면 됩니다. 기름 주입구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는데, 깨끗한 사진 몇 장을 찍어놓고 보여주면 다 해결됩니다."
납품된 곳은 중국의 주요 식용유 생산업체들입니다.
특히 유통을 책임진 업체는 중국곡물비축그룹으로, 대형 국유기업입니다.
관련 업체의 주가는 며칠 새 곤두박질했습니다.
<중국 식용유 업체 관계자> "우리가 보는 건 식용유 탱크인지 여부입니다. 전용인지 아닌지는 우리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주요 포털에서는 이 사건이 인기 검색 순위에 올랐고, 네티즌들은 문제가 된 식용유를 즉각 회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건이 연루된 브랜드를 알리고 있지만, 올린 글들이 삭제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리무양 / 중국 네티즌> "식용유 브랜드만 올렸는데, 삭제됐어요. 문제가 없지 않나요. 다시 올리겠습니다. 식용유 무슨 브랜드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파장이 커지자 중국 허베이성을 비롯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와 공안부, 교통운수부, 국가시장감독총국, 국가식량비축국 등 중앙 정부까지 나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의 지난해 식용유 소비량은 3,800만톤. 탱크로리 하나에만 10만명 정도가 먹을 식용유가 실리는데,
거의 매일 먹는 식용유가 이처럼 관리사각지대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中식용유 #탱크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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