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6천억 부산시 금고 누가 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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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6000억원 규모의 연간 예산을 관리할 '부산시 금고'를 차지하기 위한 금융기관들의 수주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에 금고로 선정되는 금융기관은 내년부터 4년간 부산시 예산을 관리하게 된다.
시 조례 개정으로 4년 전부터 금융기관이 부산시 1금고와 2금고에 동시 지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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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銀-국민銀 1금고 경쟁 예고
2금고는 하나銀-농협銀 등 3파전
15조6000억원 규모의 연간 예산을 관리할 '부산시 금고'를 차지하기 위한 금융기관들의 수주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부산시는 10일 시 금고 지정 신청 공고를 내고 향후 선정 일정을 발표했다.
오는 23일 금고 지정 설명회를 열고 8월 9일까지 서류열람 절차를 거쳐 8월 14일 제안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금융기관 신용도·재무구조 안전성, 부산시에 대한 예금·대출금리, 시민 이용 편의성, 금고 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 지역 재투자 실적 등의 항목에 대한 평가를 거쳐 금고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번에 금고로 선정되는 금융기관은 내년부터 4년간 부산시 예산을 관리하게 된다.
올해 부산시 전체 예산은 15조6998억원이다. 이 가운데 전체 70%가량인 일반회계와 19개 기금을 1금고가 관리한다. 나머지 30%가량인 14개 특별회계 예산을 2금고가 맡는다.
부산시 1금고로 지정되면 9000억원 안팎의 평균 잔액을 예치할 수 있다. 그 외 홍보 등 부가효과까지 거둘 수 있어 금융기관 유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현재 부산은행이 제1금고, 국민은행이 제2금고를 각각 맡고 있다. 이번엔 하나은행 등이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이 24년째 지켜온 부산시 1금고를 놓고 경쟁입찰이 붙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000년 옛 한빛은행과의 경쟁 끝에 1금고를 차지한 뒤 그동안 단독입찰로 24년간 지켜온 부산은행의 '수성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는 2013년부터 12년째 2금고를 지켜온 국민은행이 1금고에도 도전장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 조례 개정으로 4년 전부터 금융기관이 부산시 1금고와 2금고에 동시 지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은 지역사회 기여와 시민 편의성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부산신용보증재단에 2020년부터 5년간 연평균 101억원, 모두 505억원을 출연하며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부산신보에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120억원을 출연해 1금고 도전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리와 막강한 자금력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2금고 수성을 동시에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도 부산신보에 지난해 116억원을 출연한 데 이어 올해 110억원을 추가로 출연해 2금고에 도전장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2013년부터 2금고 자리를 국민은행에 연거푸 내준 농협은행 또한 이를 만회할 기회를 노리고 있어 부산시 2금고를 놓고 3파전이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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