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정의감은 어떻게 `마녀사냥`을 유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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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의감 중독 사회다.
저자는 현대는 누구나 정의의 잣대로 자신을 비난하는 악플에 노출될 수 있는 사회이며, 정의감이 쉽게 생겨나고 눈깜짝할 사이 소비되길 반복되는 사회라며 그 기저엔 분노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정보에 대한 민감성 정도와 행동력 정도를 기준으로 정의감 중독을 △고독한 유형 △질투 유형 △독선가 유형 △집단심리 유형 △열등감 유형 등 5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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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슌스케(安藤俊介) 지음 /송지현 옮김
또다른우주 펴냄
요즘은 정의감 중독 사회다. 나만이 옳다는 독선이 여기저기서 피어난다.SNS와 인터넷, 유튜브는 확신편향을 강화시키고, 의견이 같은 사람끼리 똘똘 뭉치게 만든다. 저자는 현대는 누구나 정의의 잣대로 자신을 비난하는 악플에 노출될 수 있는 사회이며, 정의감이 쉽게 생겨나고 눈깜짝할 사이 소비되길 반복되는 사회라며 그 기저엔 분노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정의감 중독 사회'는 정의감이 서로를 공격하는 무기가 돼버린 현대 사회의 문제를 분노 조절 전문가의 시각에서 분석한 책이다. 해결되지 않은 심리적 문제가 정의감 중독으로 비화하는 메커니즘, 정의감 중독의 5가지 유형과 대응법까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해법을 담았다.
사람들은 어떤 상황을 마주하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핵심 믿음'(core belief)을 기준으로 그 상황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런데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다 보면 핵심 믿음에 반하는 것들을 자주 접하게 되며, 이건 옳지 않다는 정의감이 발동한다. 마음이 평온하고 사고가 유연하다면 웬만한 것들은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내면에 부정적인 에너지가 쌓여 있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개인은 물론 사회 전반에 불안과 불만이 가득 쌓여 있으면, 작은 불꽃에도 쉽게 발화돼 큰 폭발로 이어지게 된다. 사람들이 정의감에 중독되는 이유는 정의의 기준이 같은 사람들과 일체감을 느끼며, 내면의 갈등과 혼란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정보에 대한 민감성 정도와 행동력 정도를 기준으로 정의감 중독을 △고독한 유형 △질투 유형 △독선가 유형 △집단심리 유형 △열등감 유형 등 5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그리고 정의감을 과도하게 내세우는 사람들의 심리적 약점을 설명하고, 그들이 내세우는 명분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여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선 '긴 안목으로 보았을 때 나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건전한가'라는 질문(빅 퀘스천·big question)을 통해 내가 느끼는 정의감이 유익한지, 무익한지 판단해야 한다. 무익하다면 내려놓아야 한다. 또 사람과 사건에 대한 허용도를 높이고,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일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나 아렌트의 말처럼 나치즘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주요 특성은 고립과 정상적 사회관계의 결여다. 이런 상황이 자기만이 옳다는 극단적 정의감 중독자를 만들었다. 저자는 '조용한 다수'(silent majority)가 성가시니까 '목소리 큰 소수'(noisy minority)를 내버려두는 건 사회 전체적으로 큰 문제가 된다고 지적한다. 강력한 소수가 정치적 영향력까지 지니게 되면, 다수가 침묵하는 상황은 사회와 국가라는 배의 키를 소수파에게 넘겨주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도 교훈을 주는 대목이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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