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총선 고의 패배 의혹" 한동훈 "다중인격"… 원색 설전

윤선영 2024. 7. 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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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10일에도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과 총선 비례대표 사천 의혹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의 문자 읽씹 논란을 겨냥하며 "없는 것도 만들어야 할 정도로 승리가 절박한 상황에서 혹시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것이 아닌지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왜 회피하나. 왜 그것을 거짓말이라고 단정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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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부울경 합동연설
원 "당무개입·사적채널 헛소리"
한 "공천개입 내뱉고 도망만 가"
나 "미숙한 초보에 당 못 맡겨"
윤 "경제발전 뒷전인 계파정치"
국민의힘 대표후보들이 1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부산ㆍ울산ㆍ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후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ㆍ윤상현ㆍ원희룡ㆍ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10일에도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과 총선 비례대표 사천 의혹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를 위해 찾은 부산에서도 네거티브 공방을 지속했다.

원 후보는 총선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김 여사의 사과 취지 문자를 한 후보가 의도를 갖고 무시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원 후보는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의 문자 읽씹 논란을 겨냥하며 "없는 것도 만들어야 할 정도로 승리가 절박한 상황에서 혹시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것이 아닌지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왜 회피하나. 왜 그것을 거짓말이라고 단정하나"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영부인이 비상대책위원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의논하자는데 만약 같은 테이블에서 대면해 이야기하면 이것도 당무 개입이고 사적 채널이냐"라며 "말이 안 되는 비교를 그만하라"고 쏘아붙였다.

한 후보는 원 후보의 발언에 "다중인격 같은 구태정치는 청산돼야 한다"고 맞받았다. 특히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사천 의혹을 제기한 것을 놓고도 비판을 이어갔다. 한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 때문에 '마타도어, 네거티브를 안 하겠다'고 말 한 다음 날 하루만에 신나게 마타도어 하는 건 구태정치"라고 말했다. 또 "(원 후보는) 제 가족이 공천에 개입했다고 말한 뒤 계속 도망만 다니고 있다"며 "이렇게 오물을 끼얹고 도망가는 방식, 이것이 자랑스러운 정치냐"고 비꼬았다.

나 후보와 윤 후보도 여기에 가세해 설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대통령 눈치만 보는 사람이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느냐"면서 "특검해야 한다, 국정농단이다, 이렇게 상대의 덫에 덥석 들어가는 미숙한 초보에 당의 운명을 맡기겠느냐"고 밝혔다. 윤 후보는 "당 중앙은 무얼 했나. 부울경 경제발전은 뒷전이고 오로지 줄 세우고 계파정치 하는데 골몰한 것 아닌가"라며 "거짓과 배신으로 여러분을 기만한 당 중앙 기득권을 꼭 폭파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당권주자들은 이날 지역 현안에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 후보는 남해안 개발 특별법과 메가시티산업은행 이전, 교통망 확충 등의 지역 현안을 쏟아냈다. 한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원전 정상화와 첨단 방위산업으로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고 엑스포 유치, 북항 재개발과 경부선 철도 지하화 등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나 후보도 경남은 우주항공, K-방산, 원전의 메카로, 울산은 첨단 자율주행 AI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후보 정견 발표에서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한 후보의 최고위원 러닝메이트인 박정훈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누군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문자까지 누군가 공개했다. 정말 못난 짓"이라고 성토했다.

친윤석열계 이상규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초보자에게 큰 함선을 맡겼다가 엄청난 폭풍 속에서 난파했다"고 말해 한 후보 지지자들의 비판을 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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