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먹사니즘' 내건 이재명,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레이스가 시작됐다.
김두관 전 의원에 이어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8·18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등록했다.
임기를 다 채운 주요 정당 대표가 곧바로 다시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당 총재직을 겸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이 후보가 처음이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달 '대선 1년 전 당권·대권' 분리 규정도 바꿔 연임에 성공하면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고 차기 대선 7개월 전까지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레이스가 시작됐다. 김두관 전 의원에 이어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8·18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등록했다. 임기를 다 채운 주요 정당 대표가 곧바로 다시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당 총재직을 겸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이 후보가 처음이다. 지금 세력 구도라면 이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달 '대선 1년 전 당권·대권' 분리 규정도 바꿔 연임에 성공하면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고 차기 대선 7개월 전까지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고 대권 후보가 되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해석이 나올 만하다.
'방탄용 출마'라는 따가운 시선과는 별개로, 이 후보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선 주목 끌 대목도 적지 않았다. 그는 "단언컨대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돼야 한다"며 "성장의 회복과 지속 성장이 곧 민생이자 '먹사니즘'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또 종합부동산세에 대해 "불필요하게 과도한 갈등과 저항을 만들어 낸 측면도 있다"며 완화 필요성을 시사했고,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연기론에 대해선 "전 세계에서 주가지수가 떨어지는 몇 안 되는 나라가 됐다"며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여지를 열어놨다. 의도가 어떻든 이 후보가 '성장'을 핵심 의제로 꺼내고 진보진영에서 금기시되는 '부자감세'에 열린 태도를 보인 것은 주목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이 후보가 진정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선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종부세 및 상속세 개편론만 해도 여권이 반색하며 협상안을 제시하자 민주당은 재원 방안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며 다시 물러섰다. 민주당 지지층이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고 반발한 탓이다. 이 후보는 총선 압승 후 국가적 과제에 대해선 큰 틀의 합의를 이뤄야 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지만, 지난달 초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가 대북송금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대여 투쟁 기조로 돌아섰다. 민주당은 이후 이 후보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들의 탄핵을 추진하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 청원 심사 청문회를 강행하기로 한 상태다.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의 총선 압승은 이 후보 리더십이 아니라 여권의 국정 난맥상 덕분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또 "민주당의 고정 지지율이 높아야 35% 정도 되는데, 우리 지지표만 갖고 대선에 승리할 수 없다"고 했는데, 이 후보도 이를 반박하기 어려울 것이다. 민주당이 집권의 길을 활짝 열려면 구태의연한 이념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민 다수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유연한 정책을 제시해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여권이 독단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면 당력을 모아 싸워야 하지만, 민생 문제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과감히 협조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국민이 민주당 전당대회와 새 지도부에 바라는 것은 '친명'이니 '친문'이니 하는 계파 대결 같은 정치 공학이 아니다. 입법부를 책임진 거대 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라는 것이다.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 지문'에 나온 사이트 '尹 퇴진 집회 안내'로 연결 논란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마약 투약 자수" 방송인, 필리핀서 귀국하자마자 경찰 조사 | 연합뉴스
- 영장실질심사 출석 명태균 "김영선 세비 절반, 대여금 받았을뿐"(종합) | 연합뉴스
- [수능] '노이즈' 40번 이상 반복 등장한 국어 지문…"로제 아파트냐"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
- 고교 시절 또래 여고생 집단 성폭행 20대 8명 대법서 유죄 확정 | 연합뉴스
- 지하주차장서 '충전 중' 벤츠 전기차 화재…주민 수십명 대피(종합)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