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급발진 신고 60대 최다…50대 이하에서도 다수

“고령 운전자가 일으키는 사고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추모현장. 연합뉴스

지난 10년간 정부 기관에 접수된 ‘급발진 의심’ 신고는 60대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0대 이하에서도 급발진 의심 신고가 적지 않아 급발진을 ‘고령층’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이 운영하는 자동차리콜센터가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10년6개월간 접수한 ‘급발진 주장’ 사고 신고 건수는 총 456건이다. 이 중 신고자의 연령이 확인된 사례는 396건이다.

이를 신고자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122건(30.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108건(27.3%), 40대 80건(20.2%), 70대 46건(11.6%), 30대 30건(7.6%), 20대 7건(1.8%), 80대 3건(0.8%) 등의 순으로 높았다.

최근 시청역 역주행 사고 등 60대 이상 운전자들이 급발진을 사고 원인으로 주장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급발진은 고령층에 집중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통계에서 나타나듯 50대 이하 운전자가 신고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신고 비율을 보면 60대 이상은 43.2%, 50대 이하는 56.8%다.

자동차급발진연구회 회장인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급발진 의심 사고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자주 발생한다”며 “이번 시청역 사고로 고령 운전자가 주로 일으키는 사고로 잘못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고령자 운전 제한에 집중하기보다는 비상자동제동장치(AEBS),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등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