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레이스, ‘김 여사 문자’ 논란 계속…한동훈 과반 1위 여론조사 신경전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문자 메시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오늘(10일) 페이스북에 “(한 후보와) 윤 대통령과의 불화설도 사실로 입증된 만큼, 당원과 지지층 표심이 급변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상현 후보도 페이스북에 “당시 대통령실과 김 여사는 사과할 의사가 없었다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단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채널A 유튜브 채널에서 “총선 승부가 걸려있는 문제에 당사자가 (사과) 의사를 밝히면 천군만마를 얻은 것 아니냐”며 “(당시 비대위원장이라면) ‘내가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일이 성사되게끔 끌고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에 답하지 않은 이유로 ‘공·사 구분’ 원칙을 꼽은 것을 두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 후보 측은 김 여사가 당시 사과할 의향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논란을 부추기는 ‘배후 세력’으로 원희룡 후보와 친윤(친윤석열)계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한 후보를 지지하는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총선 직후 자신이 김 여사와 57분간 통화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히면서 “(김 여사가 통화에서) 대국민 사과를 거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으며, 그릇된 결정은 주변 사람들의 강권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며 “사과를 못 한 게 한동훈 때문이라니 어이가 없다”고 친윤 그룹을 비판했습니다.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친윤 그룹을 겨냥해 “누워서 가래침을 뱉고 ‘아싸 이겼다’며 하하호호하다가, 떨어지는 그 침을 벌린 입으로 꿀떡 다시 삼킨 뒤에 벌게진 얼굴로 ‘내가 더럽게 침 삼켰잖아 너 사과해’라고 큰소리치는 기인들”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한 후보 측 박정훈 최고위원 후보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실에서 ‘이 문제는 더이상 끌고 가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 논란을 중단시키고 싶지 않은 세력이 있는 것 같다”며 “한 후보가 될 경우 본인들이 가진 정치적인 힘이 많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는 세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원 후보 캠프의 이준우 대변인은 KBS 라디오에서 원 후보나 친윤 그룹에서 문자를 유출한 것 아니냐는 한 후보 측의 의혹 제기에 “1월 14일 TV조선에서 똑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새로운 게 공개된 게 아니라 그때 한번 공개됐던 게 소환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문자 논란’이 전당대회 결과에 미칠 영향을 두고 각 캠프의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 중 과반이 차기 대표로 한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여론조사가 오늘 발표됐습니다.
YTN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천3명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61%는 한 후보가 당 대표로 적합하다고 답했습니다.
원 후보는 14%, 나 후보는 9%, 윤 후보는 1%로 조사됐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 무당층을 더하면 한 후보 45%, 원 후보 11%, 나 후보 8%, 윤 후보 1%입니다.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난 한 후보는 “이 당의 변화를 무슨 일이 있어도 끌어내 승리 기반을 만들라는 민심이라 생각한다”며 “대단히 어깨가 무겁다”고 언급했습니다.
한 후보에 다소 큰 격차로 뒤지고 있는 원 후보는 “그게 당원 여론조사인가”라며 “(실제) 투표 집단과 전혀 관계없는 여론조사는 전혀 관심 없다”고 말했습니다.
나 후보는 페이스북에 “한 후보의 김 여사 문자 ‘읽씹’(읽고 답하지 않음) 논란으로 당원의 한 후보에 대한 실망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및 무당층 ±3.0%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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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sj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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