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돌파구 찾는 분유업계 "출산율 높은 캄보디아·中으로"

박시진 기자 2024. 7. 10. 18: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극심한 저출산에 따른 국내 수요 감소로 분유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분유업체들은 특히 출산율이 한국의 3배 정도인 캄보디아와 최근 수입 규제가 완화된 중국을 집중 공략하며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10일 지난해 캄보디아에만 분유 100억 원 어치를 수출한 남양유업(003920)은 올해 중국·베트남·대만·말레이시아 등에도 수출 물량을 늘리며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 국내 분유업체들은 중국의 현지 실사가 어려워지며 수출량이 급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초 이후 분유수출 전년比 6%↑
남양, 출산률 3배 캄보디아 주목
中 규제 완화에 수출 등 회복세
매일유업, 6종 수입 허가 절차 중
[서울경제]

극심한 저출산에 따른 국내 수요 감소로 분유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분유업체들은 특히 출산율이 한국의 3배 정도인 캄보디아와 최근 수입 규제가 완화된 중국을 집중 공략하며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10일 지난해 캄보디아에만 분유 100억 원 어치를 수출한 남양유업(003920)은 올해 중국·베트남·대만·말레이시아 등에도 수출 물량을 늘리며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2007년부터 캄보디아에 진출하며 투트랙 전략을 꾀했다. 스테디셀러 제품인 ‘임페리얼XO’를 출시하는 동시에 캄보디아 전용 분유 제품 ‘스타그로우’를 론칭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분 조제분유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렸다.

남양유업이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주변 지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한국과 달리 이들 지역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의 출산율은 2.26명으로 한국 출산율 0.72명의 3.1배 정도 된다. 현재 캄보디아 시장은 프랑스 두멕스나 미국 애보트, 네슬레가 장악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매일유업(267980)은 알리바바그룹 헬스케어 자회사인 알리건강과 파트너십 협약을 맺고 특수분유인 ‘앱솔루트 엠피에이 1,2단계’ 제품을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매일유업은 아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일반분유 제품 3개 브랜드를 추가로 수출하기 위해 중국 정부의 수입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21년 ‘영유아 조제분유 기준·규격’을 개정해 비타민, 미네랄 등 성분이 변경된 배합 비율로 제작한 유제품만 수입을 허가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중국 정부의 현지 실사를 거쳐 해당 사실을 확인한 제품만 수입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 국내 분유업체들은 중국의 현지 실사가 어려워지며 수출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중국 조제분유 수출액은 2577만 달러로 전년 동기 3479만 달러보다 35%가 줄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 정부에 현장 실사 대행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식약처의 실사 대행으로 국내 분유업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향 수출이 재개됐다. 5월에는 국내 분유업체들이 새로운 배합비 기준에 맞춘 분유 상품을 등록하며 실적이 회복되는 추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조제분유 수출량은 3709만 달러(약 513억 원)로 전년 동기 3543만 달러 대비 4.7%가 늘었다. 국가 별로는 캄보디아 수출 물량이 681만 달러로 지난해 392만 달러 대비 2배로 증가했다. 중국은 2511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가 늘며 회복세로 접어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해외 유명 분유 수입국이 아닌 K분유 수출국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분유 시장의 활로를 찾기 위해 베트남, 대만 등으로의 해외 진출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