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차수벽 세워 대비… 천년에 한번 올 폭우까지 막는다 [기후위기 시대 재난경보 켜진 대한민국(4)]
저지대 취약개소에 차수판 설치
냉천·형산강 범람 대비책 마련
수위 측정 모니터링 내달 도입
재난 공동대응 훈련도 정례화
■1000년에 한번 '폭우'도 막는다
자동차를 타고 포항제철소 앞에 다다랐을 때쯤 연결다리 아래로 길게 뻗은 하천이 눈에 들어왔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켜 보니 냉천이었다. 냉천은 포스코엔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다.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냉천이 범람하면서 제철소 시설 대부분이 물에 잠겼고, 결국 쇳물 생산 49년 만에 처음으로 제철소 가동을 중단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포항제철소 안내를 맡은 직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당시 해병대가 포항제철소에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까지 지원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물이 빠진 이후에는 토사가 제철소 곳곳을 뒤엎어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지금은 사진으로만 당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흔적이 완전히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135일이 지나서야 재가동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은 처참했다. 이 같은 피해는 그해 실적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당시 170만t의 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으며, 매출 감소액은 2022년 연결 매출액의 2.7%인 2조400억원에 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2년 전 아픔이 있었지만 이제는 재해예방을 위해 대대적인 준비를 마쳤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항제철소 정문~3문까지 1.9㎞ 구간에 차수벽을 만들었다. 또 변전소와 발전소 등 핵심시설에 차수시설을 설치했다. 저지대 취약개소는 차수판을 도입했다. 포항제철소 3문부터 압연 방류구에 위치한 냉천 제방 약 1.65㎞에 차수 기능을 하는 시트파일 구조보강 설치도 마쳤다. 올해는 보강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추가적으로 침수가 우려되는 장소 1500여곳에 차수시설을 도입했고, 냉천뿐만 아니라 인근 형산강 범람에도 대비책을 세웠다. 포스코 관계자는 "1000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한 홍수량에도 대응이 가능한 수준으로 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홍수뿐만 아니라 안전대책도 강화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3배 크기에 6500여명이 근무하는 거대한 포항제철소 내부 곳곳에는 안전을 강조하는 표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수 있었다.
■수위측정 모니터링 '8월 도입'
포스코의 재난대비는 현재 진행 중이다. 최근 집중호우 등에 대비해서도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8월까지는 수위측정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한다. 현재 제철소 내 주요 도로 상태를 CCTV로 확인하고 있지만 포스코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수위계를 새롭게 설치해 배수로에 물이 얼마나 차 있는지를 센서로 실시간 관측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다. 설치는 8월 중으로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태풍 피해를 두 번 다시는 반복할 수 없다는 포스코의 의지가 엿보였다.
재난대비 훈련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포스코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재난대비 협력체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복구 장비·인력 준비, 핫라인 운영, 재난 공동대응 훈련 등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엔 포항제철소가, 올해는 광양제철소에서 재난대비 휴대폰 통신망 복구 비상훈련과 통신설비 합동점검에 나섰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연재난 경보발령 기준을 기존 2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고 단계별 대응방안을 수립했다"면서 "사내외 소통채널도 별도로 마련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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