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 만에 로맨스 입문 “서툰 모습이 더 설레지 않나요”

이원 기자 2024. 7. 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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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드라마 ‘졸업’ 위하준

- 강사로 만난 스승과 제자의 사랑
- 회차 지날수록 화제성 상승곡선

- “제일 못했던 국어 선생님역 부담
- 지금 시험 치면 더 잘 할 거 같아
- 기회 되면 ‘로코’ 도전해 보고파”

“미성숙하고 늘 스스로 부족하다고만 느꼈던 ‘나’로부터 졸업하고 더 성장하고 성숙한 ‘나’를 만나게 해 준 작품이다.” 배우들은 작품을 마치고 나면 대부분 부족한 자신을 발견하고, 한층 성장했다고 말하곤 한다. 최근 tvN 토일드라마 ‘졸업’을 마친 위하준 또한 그와 비슷한 말을 했다. 그의 말에 더 공감되는 것은 ‘졸업’이 데뷔 10년 차인 위하준의 첫 로맨스 드라마 주연작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연기한 이준호 역할이 성장형 캐릭터였기에 더욱 그런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tvN 토일드라마 ‘졸업’에서 대기업을 다니다 대치동 강사에 뛰어드는 야망 가득한 이준호 역을 맡은 위하준. 그는 자신의 첫 주연 로맨스 드라마 ‘졸업’에서 정려원과 호흡을 맞춰 한층 깊고 섬세해진 감정 연기를 펼쳤다.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달 30일 종영한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가 대치동 학원가를 배경으로 펼치는 미드나이트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위하준은 대기업을 다니다가 대치동 강사 세계로 뛰어드는 29세의 야망 가득한 이준호 역을 맡아 고등학생 이준호를 가르쳤던 학원 강사 서혜진 역의 정려원과 스승-제자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대치동 학원가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사랑을 이뤄가는 두 사람의 로맨스는 회를 거듭할수록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

데뷔 10년 차인 위하준은 최근 드라마 ‘오징어 게임’, ‘배드 앤 크레이지’, ‘작은 아씨들’, ‘최악의 악’, ‘경성 크리처’ 등을 통해 주로 선 굵은 연기를 보이며 30대 대표 배우로 급성장했다. 그런 그가 결이 다른 로맨스 드라마에 처음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위하준은 “20대 땐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장르적인 색깔이 진한 작품에만 출연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미지가 강한 쪽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다면 기회가 될 때 꼭 로맨스물을 해야겠다 싶었는데 그때 ‘졸업’ 제안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밀회’ 등 화제작을 연출했으며, 그가 조연으로 출연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밥누나’)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안판석 감독의 작품이기에 망설일 필요가 더욱 없었다. 그는 “솔직히 ‘밥누나’ 때는 제게 주어진 것만 하기에도 바빠 정신이 없었다. 이번에는 주연으로서 극을 끌고 갔기 때문에 안 감독님의 진가를 더욱 잘 알 수 있었다”고 촬영장에서 느낀 안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에 엄지를 들었다.

이전에도 사랑을 표현하는 연기를 했지만, 본격적인 로맨스 연기는 처음이라 작품을 마친 소감도 이전과 다를 듯하다. 위하준은 “아무래도 첫 로맨스 드라마 주연이어서 부담이 됐고,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라며 “저의 로맨스 연기에 서�I이 있었지만 그 서�I이 제가 연기한 준호의 사랑 방식이어서 오히려 로맨스 장면이 잘 나온 것 같다”고 서툴러서 더 사실적으로 보인 로맨스 연기를 떠올렸다. 이어 “준호는 일반적인 로맨스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과는 달리 나약하기도 하고, 철이 없기도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씩 성장해 든든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과 사회생활을 통해) 준호가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우리 작품에서 중요했는데 그 점이 잘 전달된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로맨스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액션과 리액션을 주고받는 상대 배우일 것이다. 위하준은 서혜진 역의 정려원에 대해 “촬영 초반부터도 려원 누나가 편했고, 호흡도 잘 맞아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털털한 성격의 정려원이 선배로서 먼저 다가와 친근한 분위기를 이끌었고, 위하준 역시 동생이긴 하지만 남자친구처럼 로맨스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그에게 흔치 않았던 키스 장면에 대해 “누나가 이렇게 하면 선이 더 예쁠 것 같다며 리드해 줘서 예쁘게 나온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드라마 ‘졸업’ 스틸컷. tvN 제공


로맨스 연기와 함께 이준호가 신입 국어 강사였기에 ‘강의’도 촬영 전에 신경 써야 했다. 위하준은 “자문해 주신 선생님들에게 어떤 마인드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들었다. 밤늦게 학원에 가서 판서 연습을 하고, 촬영한 강의 영상을 보며 성대모사하듯 계속 흉내도 냈다”고 설명했다. 국어 과목에 대해서는 “아이러니하게 학창 시절 국어를 제일 못했다. 이 작품 하면서 국어 공부를 많이 해 지금 시험을 보면 그때보다 문제 잘 풀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라 불리는 대치동 학원가를 배경으로 하기에 ‘졸업’은 로맨스뿐만 아니라 공교육·사교육, 학원들 간 치열한 경쟁이 소재로 등장한다. 그래서 ‘졸업’은 단순한 로맨스물이 아닌 우리 시대의 중요한 문제인 교육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위하준은 “드라마를 보며 공교육·사교육, 교육관에 대해 생각하는 분도 많더라. 일과 사랑이 함께 그려지고, 그 안에 교육 방식에 대해 고민하며 함께 성장해 가는 작품이어서 볼수록 빠져드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생각할 거리를 주는 드라마여서 더욱 매력적이라고 자찬했다.

위하준은 현재 ‘오징어 게임2’ 촬영을 마치고 오는 8, 9월에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 오사카, 태국 방콕, 필리핀 마닐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도는 아시아 팬미팅 투어를 준비 중이다. 그는 “최근에 팬미팅을 위한 오프닝 영상 등을 촬영하고, 녹음도 했다. 또 노래를 선정해서 연습하고 있다. 예전에 필리핀에서 팬미팅을 해봤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투어를 하는 거라 설렌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후에는 다시 작품을 통해 대중과 만났으면 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밝은 톤의 로맨틱 코미디물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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