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삼호, LNG선 수주 확대 노린다

안벽 추가확충…18척 동시 접안
친환경 선박 건조효율 끌어올려

10일 전남 영암에 위치한 HD현대삼호 조선소에서 열린 제2돌핀안벽 준공식에서 권오갑 HD현대 회장(왼쪽 다섯째)과 명창환 전라남도 부지사(왼쪽 넷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의 조선부문 계열사 HD현대삼호가 선박 진수 후 선내 기자재를 설치(후행 의장)하기 위한 접안시설인 '안벽'을 확충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수주가 늘어나자 생산 효율을 제고하는 동시에 향후 수주 확대도 노린다는 전략이다.

10일 HD현대삼호는 권오갑 HD현대 회장, 명창환 전라남도 부지사, 박홍률 목포시장 등 HD현대 관계자와 지역 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돌핀안벽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돌핀안벽은 육지에 인접한 바다에 기둥 모양 구조물을 설치해 연결한 '돌출형' 안벽이다. 일반 안벽과 달리 좌우로 선박 접안이 가능해 안벽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지난해 7월 HD현대삼호는 제2돌핀안벽 조성 공사에 돌입한 바 있다.

이번에 준공된 제2돌핀안벽은 연결도로를 포함해 총연장 530m 규모로 조성됐다. 선박 건조 작업을 지원하는 대형 크레인 2기가 장착돼 있으며 안벽 좌우로 2척씩 총 4척까지 초대형 선박을 접안시킬 수 있다. 제2돌핀안벽 완공으로 HD현대삼호가 보유한 안벽의 총길이는 3.6㎞로 늘어났다. 동시 접안 가능 선박도 14척에서 18척으로 늘었다.

안벽 확충으로 HD현대삼호는 수주해둔 LNG 운반선의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지난 5월 기준 HD현대삼호의 LNG 운반선 수주잔량은 46척으로 HD현대중공업(68척) 대비 3분의 2 수준이다. 그러나 건조를 위한 핵심 설비인 도크는 3개로 HD현대중공업(10개)보다 크게 적어 생산 효율을 끌어올릴 필요성이 컸다. 안벽 확장으로 HD현대삼호는 일반 선박보다 안벽 작업 시간이 최대 2배 넘게 필요한 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생산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권오갑 회장은 "제2돌핀안벽 준공으로 HD현대삼호는 친환경 선박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추가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