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보다 코스피" ETF 자금유입 역전

김태성 기자(kts@mk.co.kr) 2024. 7. 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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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800선에 안착하며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는 코스피 영향으로 국내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 ETF의 자금 흐름이 반전된 것은 최근 이어진 코스피 상승세로 관련 종목을 담은 ETF에 투심이 집중된 결과다.

코스피 훈풍에 국내주식형 ETF의 1개월 수익률이 4.06%로 해외주식형의 5.29%를 거의 따라잡은 것도 관련 ETF로의 자금 유입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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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처음 해외ETF 넘어서
코스피 훈풍 한달새 2.3조 몰려
엔비디아 등 빅테크 열풍 주춤
삼전·현대차 담은 상품 인기

최근 2800선에 안착하며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는 코스피 영향으로 국내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코스피 대장주에 투자하는 종목에 투자심리가 집중돼 이달 들어서는 해외주식형 ETF보다 많은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국내주식형 ETF 설정액은 최근 1개월간 2조3568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1조7815억원 늘어난 해외주식형 ETF를 뛰어넘은 것이다. 올해 엔비디아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 투자 붐이 불면서 관련 ETF에 자금이 꾸준히 투입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지금까지 국내주식형 ETF의 한 달치 설정액 증가분이 해외주식형 ETF를 뛰어넘은 적은 없었다.

1월 말 기준 국내주식형 ETF 설정액이 한 달간 5334억원 늘어날 때 해외주식형 ETF는 9042억원 불어난 것을 시작으로 2월 말에는 각각 7433억원, 1조453억원으로 두 달째 국내주식형보다 해외주식형 ETF로 유입되는 금액이 3000억원 이상 많은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4월 말에는 해외주식형 ETF 설정액이 8461억원 늘어난 반면 국내주식형 ETF는 1조2374억원이나 감소했다. 그러던 것이 7월이 되면서 국내주식형 ETF 유입액 규모가 해외주식형을 뛰어넘은 것이다.

날짜별 설정액 증감을 보면 국내주식형 ETF는 지난 1일 2803억원이 늘어난 반면 해외주식형은 85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9일 하루 동안 국내주식형은 5168억원이나 몸집을 불리며 같은 날 371억원 늘어나는 데 머무른 해외주식형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 ETF의 자금 흐름이 반전된 것은 최근 이어진 코스피 상승세로 관련 종목을 담은 ETF에 투심이 집중된 결과다. 올해 들어 2500~2700선을 오가며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장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2800선에 안착했다.

코스콤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주식형 대표 ETF인 'KODEX 200'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그룹주를 담은 'KODEX 삼성그룹'에는 최근 한 달간 각각 1871억원, 1461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밸류업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를 모은 'ARIRANG 고배당주', 2분기에만 29% 급등한 현대차를 담은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에도 각각 852억원과 725억원이 모였다. 코스피 훈풍에 국내주식형 ETF의 1개월 수익률이 4.06%로 해외주식형의 5.29%를 거의 따라잡은 것도 관련 ETF로의 자금 유입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흐름이 올해 들어 계속된 해외주식형 ETF의 자금 쏠림 현상을 완전히 해소했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상반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공모·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은 1069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1% 늘었다. ETF를 포함한 해외주식형 펀드가 자금 7조9000억원을 끌어모은 것이 영향을 줬다.

특히 6월 말 기준 해외주식형 ETF 순자산총액은 28조3000억원으로, 전체 주식형 ETF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1%에 달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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