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비난의 타깃 잘못 고른 영화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화인들이 주장하는 객단가 하락에는 정부의 책임이 적지 않습니다."
최근 영화계 단체들은 "영화관들이 티켓 가격을 인상했지만 영화계와의 수익 배분을 위한 객단가는 2022년 1만 285원 대비 올해 9768원으로 오히려 떨어져 창작자의 몫이 줄어들었다"며 깜깜이 정산을 이유로 멀티플렉스 3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인들이 주장하는 객단가 하락에는 정부의 책임이 적지 않습니다.”
최근 영화계 단체들은 “영화관들이 티켓 가격을 인상했지만 영화계와의 수익 배분을 위한 객단가는 2022년 1만 285원 대비 올해 9768원으로 오히려 떨어져 창작자의 몫이 줄어들었다”며 깜깜이 정산을 이유로 멀티플렉스 3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영화관 측은 “영화 시장은 어느 업계보다 투명하다”면서 “불공정 정산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팽팽한 양측의 입장은 좁혀지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주중 티켓 가격이 1만 4000원 정도인 데 반해 1만 원을 밑도는 객단가가 지나치게 낮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객단가 문제로 인해 갈등이 불거진 만큼 원인을 따져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화관이 깜깜이 정산을 통해 객단가를 낮췄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정부의 티켓 가격 후려치기가 주범”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5일 롯데컬처웍스에 최종 낙찰된 대한적십자사의 하반기 헌혈자 대상 답례 영화 티켓 입찰 결과는 4000원에 불과했다. 대한적십자사가 1년 동안 구매하는 영화 관람권은 130만 장으로 1년 전체 관람객의 1% 수준에 이른다. 하반기 예산만 41억 원으로, 장당 6000원 수준에 배정됐는데 세 번이나 유찰된 끝에 3분의 2에 해당되는 가격으로 결정된 것이다. 입찰 시작 기초금액이 계속 낮춰져 낙찰가는 2020년 5800원에서 올 상반기 3621원까지 떨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사업자 간 무한 경쟁을 부추겨 더 낮은 낙찰가를 유도하고 있다”며 “정부 산하기관마저 콘텐츠 제값 주기를 하지 않고 있는데 누가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하겠느냐”며 비판했다. 지난 세 차례의 입찰에서는 참여 사업자가 없거나 한 곳밖에 없어 결국 계약자를 미리 결정한 뒤 가격을 협의하는 수의시담 방식으로 절차가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영화인들도 어렵지만, 영화를 걸어야 할 영화관들도 아직 정상 경영으로의 회복은 요원하다. 전 사 기준 흑자로 돌아섰다는 CGV도 국내에서는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화계가 극심한 위기에 빠져 있는 현재 영화인들과 영화관의 갈등은 국가의 미래를 담당해야 할 K콘텐츠 업계의 미래를 어둡게 할 뿐이다. 창작자와 플랫폼 모두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정부 정책을 기대한다.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침에 일어날 때 저들 생각이 나지 않았으면'…친형 재판 출석한 박수홍
- '무료배달' 경쟁 탓?…배달의민족, 중개수수료 3%P 올린다
- [영상] '브레이크 밟았는데 먹통이었다'…페달 블랙박스 속 그가 밟은 것은
- '유승준, 악플러 됐냐'…'공부 못하고 가진거 없으면 딸배나' 충격적 악플 달았다?
- 제니, 스태프 얼굴에 담배연기 '후' 일파만파…'비매너' vs '여자는 담배 피우면 안 되나'
- ‘먹방 유튜버’ 쯔양, 2억 기부…고액 후원자 모임인 ‘이 클럽’ 회원도 됐다
- “거지들”…강형욱, ‘개훌륭’ 불명예 하차에 밝힌 심경
- '임영웅, 따라올 자 그 누구인가'…'팬앤스타' 솔로랭킹 83주 연속 1위 '독보적 인기'
- ‘흙수저’ 英부총리의 화려한 패션에 ‘난리’…값비싼 브랜드라는데 얼마?
- 13살부터 클럽 다니다 임신하고, 아침은 먹은 적도 없던 '찐 흙수저 女'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