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145mm' 극한호우 뿌린 장맛비 '주춤'…다음주 다시 정체전선 영향

이채린 기자 2024. 7. 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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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경북권 일대에 극한 호우가 내리고 수도권 북부, 전남, 제주 등은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은 '극과 극'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11일부터 14일까지 강한 비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도권과 강원도는 80~100mm, 전남권은 40~70mm, 제주도는 30mm 내외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수증기까지 남서풍을 타고 다량 공급된 가운데 정체전선이 충청, 경북 등에 자리를 잡으며 극한 호우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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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충남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진 가운데, 이날 오전 논산시 강경읍 일부 저지대가 빗물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제공

충청~경북권 일대에 극한 호우가 내리고 수도권 북부, 전남, 제주 등은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은 '극과 극'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11일부터 14일까지 강한 비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8일 밤~10일 오전 사이 누적 강수량은 충청, 전북, 경상권에서 지역별로 100~300mm다. 극한 호우가 내린 셈이다. 반면 수도권과 강원도는 80~100mm, 전남권은 40~70mm, 제주도는 30mm 내외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10일 전북 군산시 어청도에는 9일 오후 11시 51분부터 10일 오전 0시 51분까지 146mm 비가 내렸다. 1시간에 140mm가 넘는 비가 쏟아진 사례는 1998년 7월 31일 전남 순천시 주암면에 1시간 동안 145mm 비가 온 것이 유일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충북 옥천군, 충남 논산시·서천군, 대구 북구에서 총 4명이 사망했고 충북 영동군에서는 1명이 실종돼 수색 중이다. 

이번 장마가 일부 지역만 강타하는 이유는 당초 기상청의 예상과 달리 남서풍의 영향으로 전국에 넓게 비구름대가 퍼지지 않고 '남북으로 얇고 동서로 긴' 띠 형태의 강수 구역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저기압이 서쪽에서 접근하며 정체전선을 북쪽으로 끌어올리고 동쪽으로 빠져나갈 때 남쪽으로 누르며 이같은 형태의 비구름대가 나타났다. 남쪽에 북태평양고기압이 버티는 가운데 북서쪽에서 다른 고기압이 형성되며 그 사이에 있던 정체전선이 더 얇게 압축되기도 했다. 수증기까지 남서풍을 타고 다량 공급된 가운데 정체전선이 충청, 경북 등에 자리를 잡으며 극한 호우가 내렸다. 

11일부터는 정체전선이 제주도 부근으로 내려가며 장맛비가 잠시 멈춘다. 상층에 찬공기가 자리하고 낮 동안에 기온이 오르는 지역에는 소나기가 발생할 수 있다. 다음 주인 15일 이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며 정체전선도 다시 한반도 위로 올라간다. 대기 중 높은 습도에 더해 강한 햇볕까지 내리쬐면서 '찜통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6월 말부터 시작된 이번 장마 기간 동안 누적 강수량은 전국적으로 239.2mm로 평년 강수량인 152.5mm보다 65% 더 많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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