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극체제 비판에 "지지율 높은 게 잘못이냐...당심 존중해야"

이승주 기자 2024. 7. 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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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8·1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직에 도전하는 인물들이 모두 친명(친이재명계)으로 분류된다는 점 등에서 '이재명 1극 체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 "지지율이 높은 것이 잘못은 아니다"라며 "철저히 당심으로 결정되는 것이고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이 후보를 '제왕적 당 대표'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제왕적이라는 표현은 오해"라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정치인이 할 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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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8·1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 2024.7.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8·1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직에 도전하는 인물들이 모두 친명(친이재명계)으로 분류된다는 점 등에서 '이재명 1극 체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 "지지율이 높은 것이 잘못은 아니다"라며 "철저히 당심으로 결정되는 것이고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이 후보를 '제왕적 당 대표'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제왕적이라는 표현은 오해"라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정치인이 할 일"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왕은 대중의 뜻과 어긋나게 일방적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것을 뜻하는데 민주당은 당원 중심 대중정당을 향해서 가고 있고 지도부도 철저히 당심으로 결정한다. 민주주의 절차로 선출된 리더를 지배자로 여길 것인지, 아니면 주권자들이 선택한 대리인으로 여길 것인지 생각의 차이"라며 "최고위원 선거도 국민과 당원의 뜻인데 그 결과를 문제 삼으면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후보는 "1극 체제 지적도 당연히 일리가 있다. 다양성이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유력한 도구가 앞서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제거하고 비슷한 도구를 많이 만드는 것이 맞다고 보진 않는다"며 "독주하려고 일부러 제도를 고친 것도 아니다. 국민과 당원의 선택이 다양해지길 당연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원권 강화로 인해 중도 확장성이 약해질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 이 후보는 "민주당에서도 당원권 강화에 대한 이견이 당연히 있었다. 저한테도 격렬하게 항의하신 분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문명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명 충돌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원이 다 결정하면 위험하다' 등의 우려는 권한 배분을 통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민주당이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는 길은 당원들이 자립적으로 자긍심을 갖고 최선을 다할 때만 가능하다"며 "중도층 확장 문제도 우려하실 수 있지만, 결국 국가나 국민 입장에서 어떤 정책이 유효하고 도움 되는지를 고민하고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당원권 확대가 오히려 중도를 설득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연임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서 "개인적인 정치 인생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당대표를 다시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차라리 잠시 사라져 새로 정비하고 나타나는 것이 정치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정치라는 것이 개인적인 이득만 추구할 수는 없다"며 "지금의 혼란스럽고 엄중한 국가 위기를 외면할 수 없다. 주변에서 많은 사람이 말렸지만,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날 가슴팍에 태극기 배지를 달고 등장한 이 후보는 당원존을 가득 채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단상에 서서 꽃다발을 받기도 했다.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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