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과열?…고분양가에도 만점통장 던져

연규욱 기자(Qyon@mk.co.kr) 2024. 7. 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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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약시장에 '만점 통장'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수억 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돼 10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린 과천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뿐 아니라, 시세보다 저렴하지 않은 곳에서도 만점 통장이 나왔다.

주변 시세 대비 수억 원 저렴한 분양가에 수많은 5인 가구 이상 대가족이 전용면적 59㎡(약 25평·3룸)에 너도나도 청약통장을 내던진 것이다.

지난 6월 전북 전주 '에코시티 더샵 4차' 청약에는 지방에서 3년 만에 만점 통장이 등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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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 적은 성남헤리스톤부터
'로또청약' 과천디에트르까지
가족7명·무주택 15년 이상
가점 만점자 속속 등장 이변
"신축 부족 우려에 경쟁 심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일대에 있는 '산성역 헤리스톤' 용지 일대 전경. 대우건설

최근 청약시장에 '만점 통장'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수억 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돼 10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린 과천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뿐 아니라, 시세보다 저렴하지 않은 곳에서도 만점 통장이 나왔다.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하며 신축 선호 현상이 강해지는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시장이 과열되면서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들은 갈수록 청약 당첨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지식정보타운 S2블록)' 청약 당첨 결과에서 일반공급 1순위 최고 당첨가점이 84점으로 집계됐다. 84점은 청약 가점제에서 만점으로, 7인 이상 가구(부양가족 6명 이상)가 15년 이상 무주택으로 살아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만점 통장은 해당 지역(과천 거주자)과 기타 경기(경기도 거주자)에서 나왔다. 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기타 지역의 최고 당첨가점은 79점이었다. 이는 6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대치다.

커트라인(최저 당첨가점)도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해당 지역은 69점, 기타 경기와 기타 지역은 각각 74점과 71점이 당첨선이었다. 69점은 4인 가구, 74점은 5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다. 주변 시세 대비 수억 원 저렴한 분양가에 수많은 5인 가구 이상 대가족이 전용면적 59㎡(약 25평·3룸)에 너도나도 청약통장을 내던진 것이다.

커트라인은 과거보다 훨씬 올랐다. 4년 전인 2020년 같은 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한 민간분양 아파트 4개 단지는 이번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보다 당첨가점이 훨씬 낮았다. 당시 분양한 단지들은 더 넓은 평형대(전용 84㎡)였는데도, 평균 당첨가점이 60점대인 타입이 많았다. 일부 타입은 50점대도 있었다. 반면 이번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소형 평형이었음에도 평균 당첨가점이 70점 이상이었다.

전날 당첨자 발표가 이뤄진 '산성역 헤리스톤'에서도 만점 통장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성남시 구도심인 수정구 일대 산성구역을 재개발하는 이 아파트는 '고분양가'로 평가됐다. 전용 84㎡ 분양가격이 11억650만~11억7760만원이었는데, 인접해 있는 '산성역포레스티아'(2020년 준공)의 최근 실거래가가 12억원을 찍어 시세차익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평균 당첨가점은 65점(84㎡ A타입)이었다.

지방에서도 최근 만점 통장이 나왔다. 지난 6월 전북 전주 '에코시티 더샵 4차' 청약에는 지방에서 3년 만에 만점 통장이 등장한 바 있다.

이날 당첨자가 선정된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마자힐) 역시 소형 평형(전용 59㎡) 커트라인이 69점(A타입)으로 집계됐다. 강북에선 이례적으로 3.3㎡(1평)당 5000만원을 넘어선 마자힐의 분양가 역시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최근처럼 청약시장이 과열된 적이 없었다. 예전 같으면 산성역 헤리스톤과 마자힐 정도의 시세차익이면 50점대로도 당첨됐을 것"이라며 "공급 부족 이슈로 인해 당분간은 청약가점 인플레이션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청약을 고집하는 무주택 저가점자는 경쟁이 덜 몰리는 단지로 하향 지원을 하면서, 동시에 매수할 수 있는 아파트를 끊임없이 물색해야 할 것"이라며 "청약 시 가장 인기가 없을 것 같은 타입에 신청하거나, 가구 수가 적은 유형에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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