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조, 4년 만에 듀엣곡 중심 새앨범 '75'…"연륜 전하고 젊음 얻는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가수 정미조가 4년 만에 정규 음반을 냈다.
10일 소속사 JNH뮤직에 따르면, 정미조의 새 앨범 '75' 음원이 이날 공개됐다. 정미조가 지난 2016년 대중음악계에 복귀한 이후 네 번째 정규 앨범이다.
정미조의 음악계 복귀가 일회적 이벤트가 아니라 여전히 주목해야 할 현재진행형의 사건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새 앨범 제목 '75'는 정미조의 나이를 가리킨다. 일흔다섯 살의 나이에도 놀라운 열정으로, 어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이번 앨범은 정미조가 처음으로 후배 뮤지션들과 듀엣으로 음악적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수록곡 열두 곡 중 일곱 곡이 듀엣곡이다. 그동안 듀엣으로 노래한 적이 거의 없는 정미조에겐 이례적인 일이다.
손태진, 유채훈, 김민석(멜로망스), 존박, 이효리, 하림, 강승원 등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이 뚜렷한 뮤지션들이 피처링으로 나섰다.
손태진 '통영'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남쪽 도시의 낭만적 로맨스를 그린다. 유채훈 '떠나요'는 경쾌한 라틴 리듬 위로 설렘을 노래한다. 김민석 '안녕'은 장중한 사운드와 함께 연민의 물기가 가득한 이별의 순간을 포착한다. 존박 '너의 눈망울'은 중후함으로 우리가 잊고 있던 순수의 시간을 불러낸다.
엄마의 부재를 노래하는 이효리 '엄마의 봄'은 아픔을 꾹꾹 누른 듯 담담한 목소리를 들려주며 '이효리의 재발견'이라 할만한 순간을 보여준다. 하림 '살아있는가'는 열정적 샤우팅으로 절박한 삶의 한 순간을 잡는다. 강승원 '세월'은 읊조리는듯, 세월의 무상함을 관조적으로 풀어낸다.
정미조는 이 모든 목소리를 자신의 너른 음악적 품으로 껴안고 감동적 대화를 나눈다.
JNH뮤직은 "노래의 주인인 정미조는 자신이 두드러지게 나서는 법 없이, 후배들에게 충분하게 음악적 공간을 내주는 미덕을 보이고 있다"면서 "심지어 어떤 곡에선 한걸음 뒤로 물러나기도 한다. 세대를 초월한 7편의 아름다운 음악적 대화가 그렇게 완성됐다"고 소개했다.
이를 두고 김학선 음악평론가는 '정미조는 함께 노래한 후배 가수들에게 노래의 연륜을 전하고, 대신 젊음을 얻는다"고 평했다.
듀엣곡들을 비롯해 수록곡 거의 대부분을 앨범 프로듀서인 재즈 뮤지션 손성제가 작곡했다. 손성제는 '37년' 앨범을 프로듀싱해 정미조의 음악계 복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전작 '바람같은 날을 살다가'에서도 대부분의 음악적 작업을 도맡았다. 이번 앨범에서도 기존 가요와는 차별화된 멜로디와 사운드를 들려준다. 가사는 정미조 앨범에서 손성제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이주엽이 대부분 썼다.
'통영'과 함께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인 '노라'는 감각적 싱어송라이터 이규호가 작사, 작곡했다. 제목 '노라'는 가사 중 "위로하노라" "애도하노라"의 종결 어미에서 가져왔다. 막막함과 불안의 시기를 숙명처럼 견뎌야 하는 청춘을 위한 송가다. 송영주의 유려한 피아노 연주 위로 밀도 높은 스트링 사운드, 우수에 찬 정미조의 목소리가 펼쳐진다.
재즈 피아니스트 유승호가 작곡한 '집으로'는 가요 편곡으론 드물게 리듬 악기 없이 아코디온과 스트링만으로 연주를 완성해 특별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스윙 재즈곡인 '양양'과 어른을 위한 동요 같은 '아하, 봄'에선 정미조의 목소리가 파릇하게 약동한다. 앨범의 마지막 트랙은 다시 '엄마의 봄'이다. 이 노래에 특별한 애착을 보인 정미조는 피아노 연주와 목소리만으로 음악적 여백이 가득한 새로운 버전을 만들었다고 JNH뮤직은 전했다.
김학선 평론가는 "'37년'을 처음 들을 때 감탄케 했던 목소리는 '75'에서도 또 한 번 탄성이 나오게 했다. 이 목소리에는 수없이 많은 사연이 담겨 있고, 시간이 담겨 있다"면서 "이 '어른'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들을 수 있다는 것에 안도하게 되고, 기대하게 된다. 품격 있는 어른의 음악을 많은 이가 함께 만들었다. 귀한 존재다. 귀한 앨범"이라고 호평했다.
정미조의 컴백 앨범 '37년'은 최근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선정한 2000년대 100대 명반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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