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지분 맞바꾼 6곳, 올 2600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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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적 제휴 목적으로 네이버와 지분을 맞바꿨던 기업들이 올해만 26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낼 위기에 처했다.
수익성 악화에 더해 라인야후 사태, 임직원의 자사주 줄매도 등 악재가 겹치며 네이버에 대한 잿빛 전망이 나오면서 손실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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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이마트 등 평가손실 눈덩이
제휴 후 유통·콘텐츠업 악화에
네이버도 취득지분 가치 5300억↓
사업적 제휴 목적으로 네이버와 지분을 맞바꿨던 기업들이 올해만 26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낼 위기에 처했다. 수익성 악화에 더해 라인야후 사태, 임직원의 자사주 줄매도 등 악재가 겹치며 네이버에 대한 잿빛 전망이 나오면서 손실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네이버 역시 지분을 바꾼 상대가 업황이 크게 나빠진 유통·콘텐츠 회사라 취득 당시와 비교해 수천억 원의 손실을 볼 처지에 놓였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006800)·CJ대한통운(000120)·스튜디오드래곤(253450)·CJ ENM(035760)·이마트(139480)·카페24(042000) 등 6개사가 보유한 네이버 지분의 가치는 지난해 말 1조 2564억 원에서 이날 네이버 주가 기준 9956억 원으로 2608억 원 줄어들었다. 각 회사가 네이버의 지분을 취득한 시점 대비로는 3810억 원이 증발했다.
이는 네이버의 주가가 올 들어 20.8% 빠진 영향이다. 2022년 말 17만 원대로 주가가 주저앉았던 네이버는 소폭 반등에 성공해 지난해 말 22만 원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올 들어 라인야후 사태 등의 악재에 네이버는 이달 초 15만 9600원까지 폭락했다. 저점매수세가 유입되며 이날 주가가 17만 7500원까지 오르긴 했으나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크게 내린 수준이다.
네이버는 2017년 미래에셋증권과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한 데 이어 2020년 CJ 계열사인 CJ대한통운·스튜디오드래곤·CJ ENM과 총 5000억 원의 지분을 맞바꿨다. 2021년에는 이마트(1500억 원), 카페24(1362억 원)와도 지분을 교환하면서 외연을 넓혔다.
하지만 2021년을 고점으로 네이버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이들 기업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도 크게 줄었다. 평균 취득가가 43만 8700원으로 가장 높은 카페24가 59.6%의 손실률로 취득 당시와 비교해 811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 역시 지분가치가 54.0% 급감했다. 2020년에 지분을 맞바꿨던 CJ 계열사 3곳의 손실률도 37%에 육박한다. 그나마 일찌감치 지분을 바꾼 미래에셋증권의 평균 취득가는 17만 7600원으로 현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말 장부 평가가액 대비로는 1309억 원이 줄어들었다.
네이버가 보유한 6개사의 지분가치도 취득 당시와 비교해 5400억 원 줄었다. 2022년 이후 경기 둔화 영향에 유통·콘텐츠 업황이 악화되면서 CJ 계열사와 이마트 등 역시 주가가 크게 내린 탓이다. 취득 단가가 18만 2000원인 이마트는 이날 주가가 5만 7700원에 마감하면서 지분가치는 1000억 원 넘게 줄어들었다. 2020년 대비 주가가 급락한 CJ 계열사 3곳의 지분가치도 40%대의 손실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뿐 아니라 이마트, 스튜디오드래곤 등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올해 지분 평가액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탄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주가는 바닥을 형성해가는 중”이라면서도 “중장기 성장 동력을 찾기 전까지 과거 고점 수준으로 (주가가)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에 대해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강도 높은 혁신을 진행 중이지만,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서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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