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논란을 시작으로 퐈이아♡로 끝났던 대회… “상처 많았다”던 홍명보 감독의 첫 월드컵 어땠나

정필재 2024. 7. 10. 17: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새롭게 키를 쥔 홍명보 감독은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거부했다.

 이와함께 대한축구협회의 행정력을 비판했던 홍 감독이 돌연 마음을 바꿔 대표팀 감독 자리에 덥석 앉았다.

홍 감독이 이끌었던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은 출범부터 논란을 일으켰다.

홍 감독이 당시 "소속팀에서 활약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수비형 스트라이커'라는 비아냥에 시달리던 박주영을 대표팀에 선발하는 강수를 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키를 쥔 홍명보 감독은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거부했다. 이와함께 대한축구협회의 행정력을 비판했던 홍 감독이 돌연 마음을 바꿔 대표팀 감독 자리에 덥석 앉았다. 울산 HD에 남겠다더니 전북 현대로 팀을 옮긴 아마노 준을 향해 “최악의 선수”라고 지적했던 홍 감독의 비판이 민망해지는 순간이다.

홍 감독은 결국 울산을 떠나게 됐고,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실패로 인한 상처가 컸다고 말했지만 홍 감독에게는 두 번째 기회가 오게 됐고, 홍 감독은 이를 포기하지 않았다. 2013년 7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공식 감독직을 시작한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포함해 19경기에서 5승4무10패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도망치듯 자리에서 물러났다. 홍 감독은 2014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뒤 결과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거취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극심한 비판 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귀국 후 열흘 뒤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홍 감독이 이끌었던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은 출범부터 논란을 일으켰다. 홍 감독이 당시 “소속팀에서 활약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수비형 스트라이커’라는 비아냥에 시달리던 박주영을 대표팀에 선발하는 강수를 뒀다. 박주영은 월드컵에서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주영이 경기장에서 보여준 건 ‘0골 0슈팅 1따봉 1미안’ 뿐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득점을 이끌어야 하는 공격수의 부진은 대표팀 최악의 성적으로 이어졌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역대 가장 무난한 조 편성’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한국은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한 조에 묶였다. 남미팀이 없었고, 유럽의 강호나 세계 정상급 선수도 같은 조엔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 감독은 곽태휘를 제외한 모든 선수를 20대로 구성한 뒤 “한국은 젊고 강한 팀”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홍 감독의 모습에 한국에서는 8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다.
홍 감독은 첫 경기 상대인 알제리를 1승 제물로 보고 이 경기에 총력을 집중했다. 평가전도 가상의 알제리인 튀니지와 가나를 선택했다.

대표팀은 러시아와 첫 경기를 가졌다. 대표팀은 1-1 무승부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지만 경기 내용적인 면에서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후반 22분 이근호의 슛을상대 키퍼가 공을 잡았다가 놓치는 실수를 저지른 덕분에 선취점을 올렸을 뿐 5분 뒤 곧바로 동점골을 내주기도 했다.

나쁘지 않은 결과를 맞은 2차전에서 대표팀은 알제리를 상대했다. 대표팀은 알제리를 상대로 전반에만 3골을 내리 헌납한 끝에 2-4로 졌다. 기성용의 어시스트를 받은 손흥민이, 이근호의 도움을 받은 구자철이 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반드시 승리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 대표팀은 벨기에를 만났고, 이 경기에서 0-1로 졌다. 대표팀은 1무2패로 초라하게 탈락했다.
8강을 기대했던 여론은 순식간에 식었다. 여기에 정성룡은 귀국을 앞두고 “퐈이야~~~~♡”라는 글을 올렸다가 비판 여론에 결국 글을 삭제했다. 귀국 후 홍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은 뜨거웠다. 축구팬들은 귀국하는 대표팀을 향해 ‘한국 축구는 죽었다’는 근조화한을 보내기도 했고, 일부는 엿을 던지기도 했다. 홍 감독은 사퇴 기자회견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홍 감독은 10일 오후 6시50분쯤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FC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대표팀을 맡게 된 배경 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할 계획이다. 

울산=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