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도 사먹기 겁나"…아이스크림 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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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국어 강사로 일하는 김모씨(31)는 지난주 학생 10명에게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줬다가 2만5000원이 넘는 결제 금액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이스크림 같은 제품은 유년기나 학창 시절에 접한 가격이 일종의 '준거점'으로 작용한다"며 "일반 제품처럼 꾸준히 가격이 오르는데, 준거점은 먼 과거에 머무르다 보니 가격을 볼 때마다 놀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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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지수 5년새 26%↑
대전에서 국어 강사로 일하는 김모씨(31)는 지난주 학생 10명에게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줬다가 2만5000원이 넘는 결제 금액을 보고 깜짝 놀랐다. 김씨는 “요즘 아이스크림 가격이 이렇게 비싼 줄 몰랐다”며 “앞으로는 같은 종류로 골라 ‘묶음 할인’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여름철 간식 아이스크림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완제품값도 함께 상승한 것이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2020년=100)는 122.38로 작년 같은 달(117.17)보다 4.4% 상승했다. 2019년 6월(97.23)과 비교하면 5년 새 25.9% 뛰었다. 업계에선 원재료 가격이 일제히 뛰면서 아이스크림 가격도 올랐다고 설명한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설탕 가격은 5년 전 같은 달보다 42.9% 상승했다. 물엿(44.0%)과 계란(42.0%), 우유(16.9%) 등 다른 원재료도 일제히 올랐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통계상 수치보다 더 높다는 지적이다. 이날 세종의 한 편의점에선 빙그레 떡붕어 싸만코(150mL)를 2200원, 해태 바밤바(67mL) 1500원, 롯데 빠삐코 초코(130mL) 1800원 등에 판매 중이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동전 몇 푼’으로 사 먹을 수 있었던 아이스크림이 이젠 2000원을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제품 특성상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을 더 민감하게 느낀다는 분석도 나온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이스크림 같은 제품은 유년기나 학창 시절에 접한 가격이 일종의 ‘준거점’으로 작용한다”며 “일반 제품처럼 꾸준히 가격이 오르는데, 준거점은 먼 과거에 머무르다 보니 가격을 볼 때마다 놀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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