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정식 같은 당대표 출마 선언…李 민생우선 약속 지켜야 [사설]

2024. 7. 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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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음달 1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연임을 위해 10일 출마 선언을 했다.

일명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인 상황에서 이 전 대표는 연임을 넘어 2027년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날 대선 출정식 같은 출마 회견에서 이 전 대표는 최근 탄핵과 특검 폭주로 정치 불신을 초래한 데 대해 반성은커녕 장황한 비전만 늘어놨다.

이 전 대표가 정치 책무라고도 밝힌 '먹사니즘' 약속 실현을 위해 민주당은 제발 좀 달라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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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음달 1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연임을 위해 10일 출마 선언을 했다. 일명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인 상황에서 이 전 대표는 연임을 넘어 2027년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날 대선 출정식 같은 출마 회견에서 이 전 대표는 최근 탄핵과 특검 폭주로 정치 불신을 초래한 데 대해 반성은커녕 장황한 비전만 늘어놨다. 거야(巨野)의 폭거를 지켜봤다면 허황된 소리에 한숨부터 나올 것이다. 그의 말대로 수권정당 책임을 강조한다면 정쟁 대신 민생 방안을 실천하는 모습부터 보여줘야 한다.

이 전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먹사니즘'이 (정치의) 유일한 이데올로기"라고 했다. 먹사니즘은 그가 틈만 나면 꺼냈던 민생의 다른 말로 결국 실천의 문제다. '25만원 지원금' 같은 임시방편으로는 먹사니즘이 지속될 수 없음은 당연하다. 물고기를 주는 대신 낚시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정쟁에 바쁜 민주당이 민생 문제를 궁리할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 전 대표는 인공지능(AI) 인재들의 해외 유출도 우려했다. 지난해 정부의 과학기술 예산 삭감에 대한 비판일 수 있지만 민주당이 '대기업 특혜' 운운하며 미래 산업 육성에 발목을 잡은 탓도 크다. 또 '2035년까지 주4일제 도입' 같은 근로자 복지는 기업 생산성이 제고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최저임금 급등이 일자리를 줄였던 것과 같은 이치다. 특히 출생기본소득·기본주거·기본금융 등 '기본 사회' 구상 역시 결국엔 국가 재원 문제다. 인구 감소로 연금·건강보험 재정 고갈이 우려되는 통에 말로만 될 일이 아니다. 그가 21대 국회 막판에 요구했던 연금개혁 논의는 사라진 상태다.

이 전 대표는 본인 사법 리스크를 없애고자 자당 의원들의 방탄 의정 활동을 방조해왔다. 야당 주도의 검사 탄핵 추진에 대해 "국회 권한으로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했다. 상식 있는 지도자라면 충성 경쟁 대신 민생과 국가 발전 방안 찾기를 독려해야 한다. 이 전 대표가 정치 책무라고도 밝힌 '먹사니즘' 약속 실현을 위해 민주당은 제발 좀 달라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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