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텃밭도 OK…나주 금천농협, 농작업 대행 사업 ‘호평’

이시내 기자 2024. 7. 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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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수가 작아도 괜찮아요. 작은 텃밭에서도 농작업을 대신 해드립니다."

전남 나주 금천농협(조합장 박하식)이 농작업 대행에 앞장서면서 농촌 일손부족의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이일균 금천농협 상무는 "조합원들은 고령의 몸으로 직접 삽이나 호미를 들고 농작업을 해야 하는 실정"이었다며 "농협이 복지 사업 차원에서 텃밭 농작업을 대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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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면적 텃밭 로터리 대행 지난해 첫 시행
과수원 제초작업·드론 비료살포도 호응
박하식 금천농협 조합장(앞줄 오른쪽 두번째)이 금천면 배 과수원에서 농작업 대행사업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평수가 작아도 괜찮아요. 작은 텃밭에서도 농작업을 대신 해드립니다.”

전남 나주 금천농협(조합장 박하식)이 농작업 대행에 앞장서면서 농촌 일손부족의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처음 시작한 ‘소면적 텃밭 로터리(땅 갈아엎기)’가 호응을 얻고 있다. 텃밭은 대부분 330㎡(100평) 이하의 작은 면적이어서 농가가 농기계를 보유한 민간에 로터리 작업을 요청하면 뒷순위로 밀리거나 거절당해 낭패를 겪는 농가가 적지 않아서다.

이일균 금천농협 상무는 “조합원들은 고령의 몸으로 직접 삽이나 호미를 들고 농작업을 해야 하는 실정”이었다며 “농협이 복지 사업 차원에서 텃밭 농작업을 대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텃밭에서 로터리 작업을 하는 모습

텃밭 로터리 작업 대행은 일손이 몰리는 5~6월 모내기철을 제외하고 연중 내내 이뤄진다. 이용료는 330㎡(100평) 이하는 3만원, 330㎡ 초과 660㎡(200평) 이하 면적은 5만원 수준으로 시중보다 저렴하다. 

지난해 38곳 농가, 3만7686㎡(1만1400평) 면적에서 시작한 이 서비스는 올해 6월말 기준 58농가, 7만759㎡(2만1405평)으로 크게 확대됐다. 8월엔 무·배추 파종을 위한 작업을 추가로 진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해당 사업을 이용한 김영준씨(75세·금천면 월산리)는 “가정에서 소비할 목적으로 밭 660㎡(200평)에서 고추와 깨를 재배하는데, 그간 작업 시기가 돌아올 때마다 농기계 소유주들을 찾아다녀야 했다”며 “농협이 작은 면적의 텃밭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로터리 작업을 해주니 시름을 덜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드론을 이용한 비료살포와 사료작물 파종도 넓은 면적의 작업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농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금천농협은 이외에도▲배 과수원 제초작업과 비료살포 후 로터리·골타기(이랑 만들기) ▲드론을 이용한 비료살포와 사료작물 파종 ▲벼농사 육묘·이앙·방제·수확·판매 전 과정 일괄 작업 등을 대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트랙터·콤바인·이앙기·승용제초기·드론·무인헬기를 비롯한 전체 농기계 6종 14대를 갖췄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과수원 관리 대행 작업은 제초작업부터 비료살포, 로터리까지 한번에 해결해 과수농가의 시간과 노력을 크게 절감하고 있다. 

드론을 이용한 비료살포와 사료작물 파종도 넓은 면적의 작업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논 23만1565㎡(70만49평)에 벼 웃거름을 살포했으며, 사료작물 파종도 1만1558㎡(3496평) 규모로 이뤄졌다.

박하식 금천농협 조합장은 “전체 조합원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68%에 달할 정도로 농촌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농사짓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농협에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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