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시멘트 한국선 못판다 건설·레미콘社 사고전환 필요

김동은 기자(bridge@mk.co.kr) 2024. 7. 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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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가 다음달 미국에 친환경 시멘트(석회석 혼합 시멘트)를 수출한다.

쌍용C&E 관계자는 "미국에 수출하는 시멘트는 클링커 사용을 줄이는 대신 석회석 첨가재를 10%가량 넣어 만들었다"며 "탄소 배출량이 기존 시멘트보다 6%가량 낮다"고 말했다.

쌍용C&E는 올해 친환경 시멘트 20만t을 미국에 수출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수출량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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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 다음달 美 첫 수출
혼합률 제한에 국내판매 불가
수요자 인식 변해야 탄소저감 가능

쌍용C&E가 다음달 미국에 친환경 시멘트(석회석 혼합 시멘트)를 수출한다. 일반 시멘트가 아닌 친환경 시멘트를 미국에 수출하는 것은 80년 국내 시멘트 역사상 처음이다.

10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쌍용C&E가 개발한 친환경 시멘트는 시멘트 제작 공정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발생시키는 '클링커' 사용을 줄이고, 그 대신 석회석 첨가재를 섞었다. 주재료인 클링커를 다른 재료로 대체하면 시멘트 공정 전체의 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쌍용C&E 관계자는 "미국에 수출하는 시멘트는 클링커 사용을 줄이는 대신 석회석 첨가재를 10%가량 넣어 만들었다"며 "탄소 배출량이 기존 시멘트보다 6%가량 낮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미국의 친환경 인증을 모두 통과했다는 점에서 한국 시멘트 산업의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쌍용C&E는 올해 친환경 시멘트 20만t을 미국에 수출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수출량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3~4년 전부터 클링커 함량을 줄인 시멘트 제품 사용을 늘리면서 탄소중립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사용하는 친환경 시멘트를 한국에선 쓸 수 없다. 국가표준(KS)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시멘트에 클링커 대신 쓸 수 있는 재료로 슬래그(철을 제련할 때 발생하는 찌꺼기), 플라이애시(석탄재 미세 분말), 포졸란(규조토, 백토 등)을 5%까지, 석회석 첨가재를 5%까지만 사용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석회석 첨가재를 10% 넣은 쌍용C&E의 친환경 시멘트는 KS규정이 개선돼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김진만 공주대 그린스마트건축공학과 교수는 "친환경 시멘트를 보급하기 위해선 KS 제·개정이 필요하다"며 "또한 친환경 시멘트도 강도는 일반 시멘트와 다를 바 없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줘야한다"고 말했다.

레미콘 업계도 설득해야 한다. 현재 레미콘 업체는 시멘트에 여러 혼합재를 섞어 콘크리트를 만들어 출고한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클링커 대체 물질 함량을 늘리면 우리는 그만큼 혼합재를 적게 쓸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한다. 시멘트 가격에 비해 혼합재 가격이 싸기 때문에 레미콘 업체는 혼합재를 덜 쓰면 이윤이 줄어든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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